전기차 판매 27.1%↑…"신차효과·아이오닉5 판매 확대 등"
영업이익 1조5천518억원…세타엔진 품질비용 충당금에 수익성↓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비용 반영의 영향으로 애초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5천5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1조6천67억원)보다 3.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같은 기간(5.6%)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1조4천1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고, 경상이익은 2조42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37조7천54억원을 기록해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고치를 달성한 지난 2분기(35조9천999)를 넘어섰다.

1~9월 누적 매출액 역시 104조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6조5천842억)을 웃돌았다.

3분기에는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판매 확대로 글로벌 판매(도매 기준)가 14.0% 증가하고, 믹스 개선과 고환율 효과가 기대되는 등 유리한 요인이 작용했다.

앞서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최근 3개월치 증권업계 전망은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이 3조5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됐다.

그러나 세타2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 관련 품질비용 1조3천600억원이 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2만5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89만9천대)보다 판매량이 증가한 데는 부품 수급 완화에 따른 주력 모델 판매 증가와 전기차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현대차는 분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48.1%에서 50.6%로 확대됐고, 부품 수급 완화에 따라 싼타페, 투싼 등 주력 SUV차종 판매가 확대됐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도 8.7% 증가했다.

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7.1% 늘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4.6%에서 3분기 5.1%로 높아졌다.

아이오닉5 판매 확대, GV60·아이오닉6의 신차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야심작인 아이오닉6의 올해 판매 목표를 1만5천대로 설정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2천660대를 판매해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다.

올해 말에는 유럽권, 내년 초에는 북미권까지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

내년 전기차 판매 목표는 올해 목표(22만대)보다 40% 이상 증가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아이오닉6 판매량 목표가 전체 전기차 판매의 20% 수준인 6만대 이상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에 대해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로 판매 대수가 증가할 전망이며, 아이오닉6 유럽 판매 개시 및 아이오닉5 판매 호조세 지속으로 전기차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랜저 신형 모델 출시로 고부가 모델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앞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를 확대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경영 환경을 반영해 올 초 발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일부 수정하면서 판매 목표치를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줄이기로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량 차질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와 우호적 환율 환경의 영향으로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19~20%로,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축소에 따라 연결 영업이익률은 6.5~7.5%로 높여 잡았다.

아울러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타격 우려에 대해 "시장과 경쟁사 상황 등을 감안해 탄력적인 가격과 판매 채널 정책을 세워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며 "배터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도록 합작법인 설립 등 현지화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에 중장기적으로 대응하고자 구매·연구소·판매·재경 등 전 부문이 참여하는 원자재협의체를 신설해 원자재 관련 대응체계를 일원화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