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골캉스족' 잡아라"…호텔에 골프 합쳤더니 '불티'
급증한 골프인구를 잡기 위해 여행업계가 한판 경쟁에 나섰다. 호텔과 여행사들이 줄줄이 '골프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히 2030 중심으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골프여행이 어느 때보다 각광받고 있다"며 "쌀쌀해진 날씨로 골프 비수기에 접어드는 가을과 겨울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국내 호텔들은 처음으로 ’골프 패키지'를 내놨다. 조선호텔은 골프존 GDR 아카데미와 손잡고 골프와 호캉스를 결합한 '골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조선호텔은 이 상품을 자체 비즈니스 호텔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스크린골프와 호캉스를 함께 즐기는 상품으로, 서울역에 위치한 비즈니스 호텔에도 적용해 업무여행 고객까지 공략했다. 이는 서울 시내 호텔이 가진 야외 필드가 없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다.
"비수기 '골캉스족' 잡아라"…호텔에 골프 합쳤더니 '불티'
자체 골프장을 보유한 호텔들은 골프 상품 개발에 더욱 적극적이다. 제주 표선면에 위치한 해비치리조트는 골프 라운드와 호캉스를 합친 패키지 내놨다. 골프와 식사, 라운지 등 리조트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12월까지 주말엔 ‘풀부킹'일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골프 여행 마케팅에 여행사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모두투어는 유명 골프 인플루언서 및 레슨프로와 함께 가는 베트남 골프여행 패키지 선보여.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전에도 프로와 동행하는 골프여행 상품을 기획한 바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골프인구가 늘며 프로와 동행해서 라운드를 즐기려는 수요 많아져 계속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는 국내 골프 비수기인 1-2월 겨울 시즌을 노렸다. 비교적 날씨가 따뜻한 동남아 라운드 상품을 준비한 것. 태국 파타야에서 KPGA(남자프로골프) 프로와 함께 동반 라운드가 가능한 상품이다. 대회가 없는 시기를 공략해 프로선수 섭외에도 성공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실제 이 패키지는 10월 첫 주부터 예약신청을 시작했다"며 "10월 한달간 예약자 수 다른 패키지에 비해 2배가량 높아 골프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