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 무산 대단히 안타까워…세계유산위원국 입후보, 지지교섭 전개중"
박진, 인권이사회 낙선에 "인권모범국이라고 진출하는것 아냐"
박진 외교부 장관은 24일 한국의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 선거 낙선에 대해 "결론적으로는 인권 모범국이라고 해서 인권이사회에 꼭 진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인권이사국 탈락 원인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에 여러 '그루핑'(grouping)이 생기고, 우리와 시각이 다른 개발도상국도 있다"며 "이 개도국들은 2∼3년에 걸쳐 진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하는 경우도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이사국) 유임이 무산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우리가 과도하게 (국제기구에) 진출해서 오는 외교력의 분산 및 상호 지지표와 교환 지지표 등을 저희들이 최대한 흡수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관련 질의에는 "상호 지지나 교환 지지 등 표를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가용표가 부족해 구두지지를 받았지만, 이탈표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치러진 유엔 인권이사회 2023∼2025년 임기 이사국 선거에서 당선에 실패했다.

2020∼2022년 임기 수행 후 연임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올해 예년보다 확연히 많은 14개 국제기구 선거에 입후보하면서 교섭력이 분산됐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한편 박 장관은 내년 11월 진행될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선거에 입후보했다며 "지지교섭을 전개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태 지역 2개 공석이 있는데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입후보 중이다.

적극적으로 지지교섭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내년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2024년부터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21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여부를 결정하는데, 일본이 현재 추진하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가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으면 2024년 결정될 수 있어 한국의 위원국 진출이 중요하다.

한국은 현재 위원국이 아니지만 일본은 2025년까지 위원국 임기를 수행한다.

위원국을 수임 중인지에 따라 교섭력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외교가에서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