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끝나면 당권 레이스 본격화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의원은 14일 서울 모처에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등 소상공인 관련 단체장 20여 명을 만났다. 이날 자리는 소상공인 관련 단체장 간 오찬 모임이었다. 여기서 권 의원은 단체장들에게 “경제와 윤석열 정부가 어렵다”며 “자영업자 여러분이 많이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단체장은 “처음부터 권 의원과 만나는 모임은 아니었고, 단체장끼리 식사하던 와중에 권 의원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원내대표를 사임한 권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으로 자영업자들과는 특별한 접점이 없다. 권 의원의 이날 방문을 정치권 안팎에서 당권 행보로 해석하는 이유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 의원은 친윤(윤석열)계 내 잠재적 당권 주자로 꼽힌다. 권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 한 건 이상 ‘야권 저격글’을 게시하는 것도 당권 행보로 보는 시각이 짙다.
권 의원은 오는 26일에도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들과의 모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4일 자리에선 당 현안과 관련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한국경제신문 기자에게 “윤석열 정부를 도와달라는 얘기만 했다”고 했다.
올해 국정감사가 24일 마무리되면 국민의힘 차기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기현·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친윤계에선 권 의원, 윤상현 의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내각에 있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등판할 것이란 관측도 꾸준히 나온다. 원외 인사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후보군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