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최지로는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이 선정돼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이를 가장 반길 만한 선수가 여자 골프 세계랭킹 10위 김효주(27)다.
김효주는 원주 출신 유명인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원주의 딸'이다.
원주에서 태어나 교동초등학교와 육민관중을 졸업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오크밸리 컨트리클럽 근처에 자신의 이름이 붙은 골프 아카데미가 있고, 그 옆엔 가족이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김효주에겐 누구보다 익숙할 동네다.
지난해 2월엔 원주시 홍보대사로도 위촉되는 등 원주와 인연이 깊다.
세계랭킹 1∼3위가 총출동해 관심을 끄는 이번 대회지만, 그 못지않게 큰 응원을 등에 업은 선수가 김효주다.
1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김효주는 "아버지는 일을 돌보시느라 갤러리로 함께하시진 못하지만, 엄마와 언니 등 가족들이 다 와서 이번 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미소 지었다.
대회장에서 '원주의 자랑'과 같은 문구로 그를 응원하는 팬들도 있었는데, 김효주는 "너무 돋보이는 것 같아서 무척 쑥스럽기도 하지만 좋았다"며 "홀에 조금만 붙여도 호응이 거의 '우승급'이라 같이 치는 선수들도 웃더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든다"고 말했다.
올해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6차례 톱10에 든 김효주는 지난달 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에 실전에 나섰다.
LPGA 투어 대회 출전은 지난달 초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이후 한 달여 만인데, 1·2라운드 3타씩 줄이며 공동 8위(6언더파 138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김효주는 "무척 오랜만에 경기하는 느낌이다.
이 코스를 많이 돌아보지는 않아서 잘 안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데, 1라운드 후반에 감을 잘 잡았다"며 "큰 응원에 많은 힘을 얻고 있어서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에 대해 "우승은 있었지만, 아직 만족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자평한 그는 "이 대회 이후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미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2개로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인데, 모두 잘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