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V리그 22일 개막…6개월 대장정 시작
대한항공-KB손보, 현대건설-도로공사…V리그 개막전부터 풍성
배구 팬들이 6개월을 기다린 2022-2023 V리그가 22일에 개막해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2022-2023 V리그는 22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남자부, 같은 시간 수원체육관에서 시작하는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경기로 19번째 시즌 개막을 알린다.

개막전부터 흥미롭다.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고 이번 시즌에도 '1강'으로 꼽히는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KB손해보험과 첫 경기를 치른다.

28승 3패(승점 82)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도 여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라운드 초반에 종료하면서 '우승'이 아닌 '1위' 타이틀만 얻은 현대건설도 지난 시즌 2위 한국도로공사와 개막전을 벌인다.

대한항공-KB손보, 현대건설-도로공사…V리그 개막전부터 풍성
2시즌째 대한항공을 지휘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팀 컬러를 '뷔페'라고 정의했다.

대한항공의 팀 구성, 경기력을 떠올리면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대한항공은 다재다능한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곽승석을 보유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 윌리엄스는 토종 거포 임동혁과 '건강한 긴장 관계'를 형성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유광우의 공격 조율도 일품이다.

전력은 유지하고, 신뢰는 더 깊어진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대한항공-KB손보, 현대건설-도로공사…V리그 개막전부터 풍성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마지막까지 괴롭혔다.

하지만, 2시즌(2020-2021, 2021-2022) 동안 V리그 최고 공격수로 군림한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케이타가 빠진 올 시즌 KB손해보험의 공격력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다.

KB손해보험이 새로 영입한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은 세르비아 대표팀 출신이다.

니콜라가 케이타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면 KB손해보험도 대한항공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맞섰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대한항공이 2승 1패로 KB손해보험을 눌렀다.

대한항공-KB손보, 현대건설-도로공사…V리그 개막전부터 풍성
지난 시즌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고전한 상대는 한국도로공사였다.

현대건설이 당한 3패 중 2패가 도로공사 경기에서 나왔다.

두 팀의 맞대결 성적은 4승 2패로 현대건설의 우위였다.

2022-2023시즌에도 전력은 현대건설의 우위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구축했던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이 지키는 중앙은 여자부 7개 구단 중 최고다.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과 고예림은 리베로 김연견과 함께 안정적으로 후위를 지키고, 세터 김자인은 어느덧 '주전 세터'의 안정감을 갖췄다.

여기에 해결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와 재계약에 성공해, '공격력 손실'도 없다.

부상으로 긴 재활을 한 '공격형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도 최근 연습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있다.

대한항공-KB손보, 현대건설-도로공사…V리그 개막전부터 풍성
한국도로공사는 켈시 페인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불참해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를 지명했다.

이윤정과 함께 공격을 조율하던 세터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났다.

정대영과 배유나가 버티는 미들블로커, 문정원과 임명옥이 지키는 후위는 매우 견고하다.

아직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카타리나가 '대표팀 주장' 박정아와 확실한 쌍포를 이루고, 이윤정과 안예림으로 구성한 세터진이 안정감을 유지하면 현대건설을 압박할 수 있다.

22일 개막하는 V리그는 2023년 3월 19일까지 정규리그 1∼6라운드, 남녀부 각 126경기씩 총 252경기를 치른다.

포스트시즌은 3위와 4위 승점이 3 이하가 돼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면 3월 21일에 시작한다.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개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뒤 회복 국면에서 3년 만에 100% 관중과 함께 막을 올려, 선수들은 의욕에 차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