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머스크의 결정이 트위터가 직원을 2000명으로만 운영하는 대규모 감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말까지 트위터 직원 급여 총액을 8억달러(약 1조1000억원) 줄이기 위해 직원 4분의 1가량은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월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성과가 낮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해줄 필요가 없고, 할 필요도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머스크가 꾸준히 인력 감축에 대해 말했으나 감축 규모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대규모 인력 감축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수를 서두른 이유는 현재 트위터는 경영난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현재 광고 매출이 감소해 올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2% 감소한 11억7666만달러(약 1조6900억원)에 그쳤다.
트위터는 하루 2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사이트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관련 비용도 줄일 계획이다.
한편 수천 명의 직원 해고는 트위터 이용자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위터 직원으로 일했다던 A씨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트위터 인력이 넘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 정도의 해고 계획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직원이 줄어드는 만큼 이용자들은 해킹이나 아동 음란물 등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 경영 전문가인 넬 미노우 역시 "머스크가 투자자들에게 야심 찬 계획을 말했겠지만 이를 실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머스크의 직원 해고 후 그 공백은 어떻게 채울지 의문이다. 인공지능(AI)으로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직원 감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