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두 "쌀 때 안 사고 비쌀 때 구입…감사원 감사 등 필요"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용량이 547만톤(t)인데도 비축량은 올해 6월 기준으로 예년보다 훨씬 낮은 138만t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스공사가 가격이 싼 하절기에 사지 않고 동절기에 고가 매입하는 등 가스 비축을 통한 가격 충격 흡수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전국 5개 기지에 최대 547만t의 가스를 저장할 수 있으나, 지난 6월 말 기준 비축량(재고량)은 138만t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평균 비축량을 보면 2019년 300만t, 2020년 344만t이었다가, 지난해 254만t으로 줄었고 올해 6월까지는 181만t을 비축하는 데 그쳤다.

"LNG 저장용량 547만t인데 재고량 138만t…가스公 비축량 오판"
최 의원은 가스공사가 지난해와 올해 하절기(4∼9월)에 평년보다 비축을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결국 동절기(10∼12월)에 가서야 비싸게 매입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예컨대 작년 상반기 국제 가스 가격이 1MMbtu(0.019235t)에 10달러 내외였을 때 200만t 미만을 비축하다가 10월 현물 시세가 35.97달러까지 치솟았을 때 397만t을 비축했다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사태로 현물 시세가 2월 26.97달러에서 8월 55.06달러로 급등했는데, 가스공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천연가스를 평상시보다 훨씬 적게 비축해둔 탓에 결과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뒤늦게 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최근 3년간 국내 천연가스 도입 물량을 보면 2020년 3천995만t, 지난해 4천593만t, 올해 8월까지 2천984만t을 도입한 상태다.

1t당 평균 도입 단가는 2020년 389달러, 2021년 550달러였으나 올해 8월 현재 925달러다.

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선봉에 서며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으로 기소된 가스공사 사장의 비축량 오판 때문에 LNG를 쌀 때 안 사고 비쌀 때 사서 에너지 가격 안정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감사원 감사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