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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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4주 연속 우유시장 '톱3' 자리에서 밀려났다. '불가리스 코로나19 마케팅' 사태에 이어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이어지고 있는 잡음으로 인해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추락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경제신문과 영수증 리워드 앱 ‘오늘뭐샀니’ 운영사인 캐시카우가 개별 소비자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 10월 둘째 주(10~16일) 국내 우유 시장에서 남양유업의 구매경험도는 12.2%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다. 1위는 42.3%를 기록한 서울우유가 차지했다. 매일유업(13.4%)과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우유(12.8%)가 뒤를 이었다. 구매경험도는 해당 카테고리의 전체 구매자 중 특정 제품 구매자 비중을 나타낸 수치다.
남양유업, 4주 연속 우유시장 '톱3' 자리에서 밀렸다 [한경-캐시카우 이주의 인기 상품]
남양유업은 9월 넷째 주(19~25일)부터 '톱3' 자리에서 밀려나 4주 연속 4위에 그쳤다. 남양유업은 서울우유에 이어 매일유업과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여왔지만 최근 이마트 PB 우유에 완전히 뒤처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남양유업에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남양유업 제품에도 등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시장에선 오뚜기 진라면이 25.9%로 농심 신라면(23.4%)을 꺾고 1위를 달렸다. 농심 안성탕면은 17.2%로 3위에 올랐다. 용기면 시장에선 육개장사발면이 29.9%로 1위, 진라면은 17.3%로 2위를 차지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29.1%를 기록해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20.1%로 카스를 추격했다.

즉석밥과 간장, 비빔면, 참치캔 시장에서는 시장의 1위 제품과 이를 추격하는 2, 3위 제품 사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간장 시장에선 샘표가 구매경험도 57.9%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대상(27.6%)과 몽고간장(3.9%)이 뒤를 이었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59.3%의 구매경험도로 즉석밥 시장 1위를 달렸다. 2위 오뚜기밥은 24.8%로 햇반을 쫓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마트 PB 즉석밥은 12.4%로 3위를 차지했다. 참치캔 시장에선 동원이 73.8%의 구매경험도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비빔면 시장에선 팔도비빔면이 경쟁 제품을 제치고 1위를 달렸다. 팔도비빔면의 구매경험도는 37.7%로 2위 배홍동 비빔면(28.6%)과 3위 진비빔면(13.0%)을 따돌렸다.

액상커피 시장 구매경험도 1위는 19.5%로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스가 차지했다. 코카콜라의 조지아(14.5%)와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13.6%)가 뒤를 이었다.

캐시카우는 소비자들이 영수증을 제공하면, 보상 혜택(리워드)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분석하는 업체다. 한국경제신문은 캐시카우와 공동으로 소비재 시장의 동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매주 금요일 9시 인터넷에 게재할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