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용인시청 입단식…"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 하도록 매일 최선을"
'스마일 점퍼' 우상혁(26)이 용인시청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뒤, 기분 좋게 '금빛으로 물들 2023년'을 상상했다.

우상혁은 20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용인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육상팀 입단식에서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이라는 큰 목표를 안고 있지만, 2023년 결과도 중요하다"며 "내년에 부다페스트 실외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두 개의 중요한 대회가 열린다.

용인특례시에서 잘 준비해서, 2023년 두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올해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를 뛰어 우승했다.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실내선수권 우승의 쾌거였다.

7월 미국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상혁은 2m35로, 2m37을 넘은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올림픽 다음으로 육상 선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은메달을 딴 건, 우상혁이 처음이다.

우상혁은 '최초 기록'에 의미를 두면서도 "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뛴다"고 '1위를 놓친 것'에는 아쉬워했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입단식에서 우상혁은 "제가 아직 실외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거든요"라고 운을 뗀 뒤 "개인적으로 내년은 무척 중요한 해다.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2022년 세계랭킹 1위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내년 시즌도 1위로 출발한다.

이 타이틀을 잘 지키고,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일정표는 이미 나왔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한국시간으로 2023년 8월 20일 오후 5시 35분, 결선은 23일 오전 2시 55분에 열린다.

올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은메달을 딴 우상혁은 부다페스트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내년 9월 23일 개막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우상혁은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새 소속팀 용인시청은 우상혁을 향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양측의 합의로 계약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용인시청은 우상혁과 2년(2023년 1월∼2024년 12월) 계약을 하며 한국 육상에 유례없는 최고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국제대회 출전과 국외 훈련'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우상혁의 대리인은 "금전적으로만 보면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한 실업팀도 있었다"며 "하지만 우상혁 선수는 세계 무대를 바라보는 선수다.

국제대회 출전과 훈련 등에 관해 가장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용인시청을 택했다"고 전했다.

용인시청은 '훈련의 연속성'을 위해 우상혁이 '은인'이라고 부르는 김도균 한국육상 수직도약코치 영입 절차도 곧 밟을 예정이다.

대표팀 코치의 보직은 1년 내내 유지할 수 없다.

김도균 코치도 9월 30일 자로 대표팀 코치 계약이 만료된 상태다.

대한육상연맹과 대한체육회가 대표팀 코치를 공모하고, 선발, 인준하는 과정을 거쳐야 '공식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지도할 수 있다.

용인시청은 대표팀 차출 기간 외에도 우상혁이 김도균 코치와 제약 없이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상혁은 곧 '겨울 국외 훈련' 일정을 짤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한 뒤, 올해 1월 유럽으로 이동해 실내경기에 출전한 것처럼 이번 겨울도 국외 훈련과 실내경기 출전 등으로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우상혁은 "(2021년 도쿄올림픽 4위를 차지하기 전에는) 내가 출전할 국제대회를 고를 수 없었다.

특정 대회에 '결원'이 생기면 내가 들어가 출전했다.

모든 기회를 다 잡으려고 애썼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하지만 이제 우상혁은 다른 나라 선수가 '동반 훈련'을 요청할 만큼, 주목받는 점퍼가 됐다.

월드랭킹 1위의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우상혁은 ""이제는 나를 불러주는 대회가 많다.

모든 기회를 잡고자 애썼던 예전처럼, 지금도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결과만큼이나 즐겁게 뛰는 내 모습을 좋아해 주는 팬이 많다.

나는 정말 높이뛰기를 좋아한다.

나를 영입한 용인시청과 용인시민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을 담아 즐거운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