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고1' 김민솔, LPGA 투어 BMW 대회 첫날 8언더파 맹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첫날 고교 1학년인 아마추어 김민솔(16·수성방통고)이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권에 나섰다.

김민솔은 20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천647야드)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7월 블루원배 한국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 김민솔은 대한골프협회 추천 아마추어 선수 2명에 포함돼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는데, 첫날 매서운 샷 감각을 뽐내며 우승 경쟁까지 뛰어들었다.

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하타오카 나사(일본), 통산 2승의 리젯 살라스(미국)와 동반 플레이에 나선 김민솔은 이날 자신의 첫 홀인 10번 홀(파4)부터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15번(파5)과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엔 3∼6번 홀과 8∼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는 무서운 기세를 뽐내며 선두권에서 경기를 마쳤다.

'무서운 고1' 김민솔, LPGA 투어 BMW 대회 첫날 8언더파 맹타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민솔은 "보기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평소에도 아이언 샷을 좋아하는데, 오늘 감각이 좋아서 짧은 거리의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쟁쟁한 LPGA 투어 프로들과 함께 경기하며 "쇼트 게임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꼈다"는 그는 전지 훈련 때 방을 함께 쓴 사이인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진영 언니에게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봤는데, 특히 쇼트 게임에 대한 것이 많았다"며 "연습할 때도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머리가 가장 많이 쓰이는 부분이라고 하시더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경기에 대해선 "공격적으로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과감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며 "항상 '현재'에 집중해서 매 홀을 열심히 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