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은 급성 혈액암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이중항체 'AP10'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비임상 실험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도 했다.

에이프로젠은 자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살해 T세포가 암세포만을 죽이도록 만드는 이중항체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암세포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당화 구조의 'CD43' 단백질을 인식하는 항체에, 살해 T세포를 끌어들이는 항체를 용합했다. 이 이중항체는 재발의 주요 원인인 암줄기세포까지도 죽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했다.

회사 연구진은 인간 면역체계를 갖도록 만든 동물에 급성 혈액암을 발생시킨 후, AP10을 투약했다. 20여일 만에 혈액암 세포들이 완전히 관해됐고, 평균 생존기간도 증가하는 등 고무적인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개발이 완료되면 유의미한 매출 창출뿐 아니라, 급성 혈액암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