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다음 달 24∼25일 오악사카주에서 열리는 태평양동맹 회의에 멕시코를 비롯해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 페루의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등이 참석해 각국 정상 간 다자·양자 회담이 잇따라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최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저는 다음 달 태평양동맹 회의에서 대외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리시아 바르세나 이바라 칠레 주재 멕시코 대사도 이날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와의 인터뷰에서 "태평양동맹 회의에서 4개국 정상이 만날 것"이라며 "태평양동맹 시작 때와는 완전히 다른 정치적 성격을 띤 정부가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태평양동맹 결성 초기에 우파 일색이었던 이들 4개국의 정권은 현재 모두 좌파 성향으로 바뀌었다.
중남미 주요 4개국을 정회원국으로 둔 태평양동맹은 경제통합·사회 불균형 해소·성장 제고·정치적 협력 등을 목표로 설립한 국가 간 협의체다.
이들 4개국의 경제 규모는 중남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0%가량인 2조 달러(2천800여조원)에 달한다.
한·중남미 전체 교역에서 정회원국이 차지하는 규모도 60%에 육박할 만큼 한국에도 중요한 국제기구다.
지난 2013년 참관국(옵서버)으로 가입한 한국은 이 때문에 현재 준회원국으로 지위를 격상시키기 위해 논의 중이다.
최근 중남미 3개국을 순방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올해 초 싱가포르의 태평양동맹 첫 준회원국 가입 사실을 예로 들며 "중남미가 이렇게 중요하게 부각될 거라는 인식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
전략 광물이나 성장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싱가포르보다 늦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으로 '신규 FTA' 체결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