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은 문화적 진화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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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서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 출간
인간의 마음은 도대체 무엇일까?
인간의 마음을 탐구한 이들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마음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이원론'을 폈다.
그는 마음이 폐나 뇌와 같은 물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영적인 다른 물질, 즉 제2종의 물질로 구성된다고 봤다.
이는 인간이 비물질적인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오래된 종교적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주장이다.
반면, DNA를 발견한 영국의 분자 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은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정면 반박했다.
마음은 그저 뇌의 작용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일 뿐, 다른 생물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불가사의한 속성 따위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과학 철학자 대니얼 C. 데닛 터프츠대 교수는 마음이 문화적 진화의 산물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친다.
최근 국내 번역 출간된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바다출판사)를 통해서다.
저자에 따르면 약 40억 년 전 불덩어리였던 지구가 식으면서 최초의 생명이 탄생했다.
그 후 20억 년 정도는 생명이 에너지 획득, 번식을 위한 기초 장치를 최적화하는 데 소요됐다.
당시 주인공인 박테리아, 고세균류 등 원핵생물은 서로 결합해 식물·동물 등으로 이뤄진 진핵생물을 만들었다.
약 5억 년 전에는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동물들이 엄청나게 쏟아졌다.
저자는 박테리아로부터 시작된 진화 과정을 세밀히 좇으면서 인간의 마음과 문화 역시 자연선택에 따라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문화는 밈을 타고 전파돼 확산한다.
"밈은 복사·전달·기억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으며, 회피될 수 있고, 비난받을 수 있고, 패러디될 수 있고, 검열될 수 있고, 숭배될 수 있는 행동 방식의 일종"이다.
밈은 유전을 통해서가 아니라 '지각'을 통해서 전달된다.
이런 밈의 종류는 다양하다.
어떤 밈은 짧은 시간 동안 넓게 퍼지고, 어떤 밈은 좁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다.
나타났다 바로 사라지는 밈도 있고, 지속해서 변이하는 밈도 있다.
도구 제작부터 학문, 예술,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문화는 수십만 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문화는 도태되고 소멸했으며 일부는 살아남아 주류가 됐다.
이처럼 누군가의 설계나 의도가 아니라 자연선택의 과정을 거쳐 인류는 지금의 문화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특히 밈 가운데 '언어'가 인간의 진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언어를 비롯한 다양한 생각 도구 덕에 마음에 관해 묻고 대답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신광복 옮김. 686쪽. 4만8천원.
/연합뉴스
인간의 마음을 탐구한 이들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마음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이원론'을 폈다.
그는 마음이 폐나 뇌와 같은 물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영적인 다른 물질, 즉 제2종의 물질로 구성된다고 봤다.
이는 인간이 비물질적인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오래된 종교적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주장이다.
반면, DNA를 발견한 영국의 분자 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은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정면 반박했다.
마음은 그저 뇌의 작용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일 뿐, 다른 생물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불가사의한 속성 따위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과학 철학자 대니얼 C. 데닛 터프츠대 교수는 마음이 문화적 진화의 산물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친다.
최근 국내 번역 출간된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바다출판사)를 통해서다.
저자에 따르면 약 40억 년 전 불덩어리였던 지구가 식으면서 최초의 생명이 탄생했다.
그 후 20억 년 정도는 생명이 에너지 획득, 번식을 위한 기초 장치를 최적화하는 데 소요됐다.
당시 주인공인 박테리아, 고세균류 등 원핵생물은 서로 결합해 식물·동물 등으로 이뤄진 진핵생물을 만들었다.
약 5억 년 전에는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동물들이 엄청나게 쏟아졌다.
저자는 박테리아로부터 시작된 진화 과정을 세밀히 좇으면서 인간의 마음과 문화 역시 자연선택에 따라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문화는 밈을 타고 전파돼 확산한다.
"밈은 복사·전달·기억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으며, 회피될 수 있고, 비난받을 수 있고, 패러디될 수 있고, 검열될 수 있고, 숭배될 수 있는 행동 방식의 일종"이다.
밈은 유전을 통해서가 아니라 '지각'을 통해서 전달된다.
이런 밈의 종류는 다양하다.
어떤 밈은 짧은 시간 동안 넓게 퍼지고, 어떤 밈은 좁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다.
나타났다 바로 사라지는 밈도 있고, 지속해서 변이하는 밈도 있다.
도구 제작부터 학문, 예술,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문화는 수십만 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문화는 도태되고 소멸했으며 일부는 살아남아 주류가 됐다.
이처럼 누군가의 설계나 의도가 아니라 자연선택의 과정을 거쳐 인류는 지금의 문화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특히 밈 가운데 '언어'가 인간의 진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언어를 비롯한 다양한 생각 도구 덕에 마음에 관해 묻고 대답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신광복 옮김. 686쪽. 4만8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