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못 갈아타지만…"업무용 자료만이라도 脫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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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비공개 개인채널에 저장 …이틀만에 이용자 22만명↑
"이제 업무용 데이터는 텔레그램에 저장하려고요.
"
지난 15일 오후부터 약 이틀간 이어진 카카오 서비스의 전방위 장애로 이른바 '탈(脫) 카카오'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대부분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인 만큼 당장 완전히 떠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자료만큼은 좀더 안전한 다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에 옮겨놓겠다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한모(28)씨는 지난 주말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텔레그램 계정을 만들고 개인 채널을 비공개로 개설했다.
한씨는 "카카오 마비 당시 다른 큰 불편을 못 느꼈지만 '나와의 채팅'에 저장해놓은 임시 메모와 자료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애를 먹었다"며 "용량이 큰 영상이나 사진 같은 자료는 앞으로 텔레그램에 저장해두고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텔레그램을 업무용 메신저로만 사용했다"며 "텔레그램 개인 채널을 대용량 드라이브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꿀팁'을 접해 앞으로는 업무용 데이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 등은 '텔레'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김모(28)씨도 "필요할 때 쉽게 확인하기 위해 각종 업무용 링크를 '나와의 채팅'에 저장해 놓았지만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어 당황했다"며 "앞으로 '나와의 채팅'은 쓰지 않으려고 텔레그램에 개인 채널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텔레그램에 비공개 개인 채널을 개설하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법을 소개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수백 개의 추천이 달렸다.
실제로 텔레그램 사용자 수는 카카오 사태 직후 급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카카오톡 오류 사태 직후인 16일 텔레그램 가입자는 이틀 만에 22만명 증가한 128만 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위험을 분산·회피하고자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대체 메신저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이번 사태로 안정성이 깨진 상황을 경험하고 기존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되돌아봤을 것"이라며 "위험을 인지한 소비자가 전환 비용을 감내하면서도 일부는 전환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완전한 메신저 이동은 연결된 대부분의 사람이 동시에 이동해야 가능하다"면서도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개인 데이터만이라도 분산해 저장하려는 움직임 자체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이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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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부터 약 이틀간 이어진 카카오 서비스의 전방위 장애로 이른바 '탈(脫) 카카오'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대부분이 이용하는 '국민 메신저'인 만큼 당장 완전히 떠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자료만큼은 좀더 안전한 다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에 옮겨놓겠다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한모(28)씨는 지난 주말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텔레그램 계정을 만들고 개인 채널을 비공개로 개설했다.
한씨는 "카카오 마비 당시 다른 큰 불편을 못 느꼈지만 '나와의 채팅'에 저장해놓은 임시 메모와 자료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애를 먹었다"며 "용량이 큰 영상이나 사진 같은 자료는 앞으로 텔레그램에 저장해두고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텔레그램을 업무용 메신저로만 사용했다"며 "텔레그램 개인 채널을 대용량 드라이브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꿀팁'을 접해 앞으로는 업무용 데이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 등은 '텔레'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김모(28)씨도 "필요할 때 쉽게 확인하기 위해 각종 업무용 링크를 '나와의 채팅'에 저장해 놓았지만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어 당황했다"며 "앞으로 '나와의 채팅'은 쓰지 않으려고 텔레그램에 개인 채널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텔레그램에 비공개 개인 채널을 개설하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법을 소개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수백 개의 추천이 달렸다.
실제로 텔레그램 사용자 수는 카카오 사태 직후 급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카카오톡 오류 사태 직후인 16일 텔레그램 가입자는 이틀 만에 22만명 증가한 128만 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위험을 분산·회피하고자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대체 메신저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이번 사태로 안정성이 깨진 상황을 경험하고 기존 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되돌아봤을 것"이라며 "위험을 인지한 소비자가 전환 비용을 감내하면서도 일부는 전환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완전한 메신저 이동은 연결된 대부분의 사람이 동시에 이동해야 가능하다"면서도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개인 데이터만이라도 분산해 저장하려는 움직임 자체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이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