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미국 가계 순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선, 기술주 랠리 등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상승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13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중앙은행(Fed) 보고서를 인용해 3분기 말 기준 미국 가계 순자산이 전 분기 대비 4조8000억달러(2.9%) 증가한 168조80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전 분기 대비 자산 증가분 중 주식 보유 가치가 3조8000억달러 늘었다. 이는 순자산 증가분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9월 Fed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부각되며 기업 친화적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S&P500지수는 잇달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5.5% 상승했다.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도 2.4% 올랐다.부동산 가치는 올해 상반기 오름세를 보였지만 3분기에는 약 200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유동성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3분기 말 기준 저축예금과 당좌예금, 머니마켓펀드(MMF)를 포함한 가계 및 비영리단체 예금은 전 분기 대비 3795억달러 증가한 18조9000억달러로 집계됐다.블룸버그는 최근 몇 년간 미국 가계가 견고한 경제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양호한 자산 부채 상황과 강력한 임금 상승 덕분에 가계가 성장의 핵심인 소비 지출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안상미 기자
12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찾은 미국 뉴저지 북부 버건카운티의 한 대형 마트. 영업 종료까지 5시간 이상 남았지만 이미 달걀 매대 곳곳이 비어 있었다. 한 판(12개입)당 5달러 이하인 비교적 저렴한 제품부터 판매되는 바람에 7달러 이상짜리 상품만 남아서다. 마트 관계자는 “달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싼 제품은 이전보다 재고가 빨리 소진된다”며 “저렴한 제품은 다른 동네 마트도 확보하기 어럽다”고 말했다.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대형 마트 세이프웨이 달걀 매대에는 ‘달걀의 제한적 수급 상황으로 한 사람당 달걀 두 판으로 판매를 제한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매장 직원은 “닭이 파업이라도 한 것 같다”고 했다. ○ 비어가는 달걀 매대세계인의 인기 식재료인 달걀 가격이 누적된 공급 차질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호주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판매가 일시 중단됐고 미국 일부 마트에서는 달걀 매대가 비어버렸다.미국에서는 달걀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며 2년 만에 다시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공급 제한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달걀 공급업체 주가는 급등했다.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A등급 대형 달걀(12개입) 가격은 3.65달러로 전월보다 8.3%, 1년 전 동기(2.14달러) 대비 70.5% 올랐다. 도매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4.6%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소비자는 이미 한 차례 달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를 느꼈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2023년 1월 대형 A등급 달걀 가격은 전년 동기(1.93달러) 대비 2.5배 오른 4.82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2019년 연평균 달걀 가격이
“한국에 전쟁이라도 났느냐는 질문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김재천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장)12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서남쪽 웨스트포인트 기아대로의 기아 트레이닝센터. 어둑해진 하늘 아래 조지아주, 테네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모인 한·미 양국 관계자들의 차량이 속속 도착했다. 미국 동남부 지역 한·미 경제인 모임인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SEUSKCC)의 최대 행사 연례 만찬에 참석하려는 이들이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자리였지만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았다.비상계엄과 이에 따른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한국계 기업 전체의 신뢰도가 깎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업 투자 컨설팅을 하는 한 참가자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때 한국에서 돈이 와야 하는데, 이것에 혹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상대측에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급등하고 한국 경제가 위축되면 투자 약속을 못 지킬 것 아니냐’는 우려다.다른 참가자는 “비상계엄이 왜 벌어졌는지 설명하기도 힘들고, 북한과 분쟁이 벌어진 게 아닌지 오해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기아 관계자는 “외부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와 본사 차원에서 별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대외적으로 발표해야 했다”고 전했다.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상대할 리더십이 없다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한 기업인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 위협에 누가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사태가 빨리 매듭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다만 이경철 미주한인상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