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경기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6일 용산 청사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전날 발생한 불의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차원에서 이번 사고에 대한 파악에 들어갈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근로자 A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께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어 숨졌다. 현장에는 A씨를 포함한 다른 직원 한 명이 더 있었으나 이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났다. 기계에 몸이 낀 채 발견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어머니와 고등학생인 남동생을 부양하는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SPC 계열 SPL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부는 해당 사업장에 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이날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사고 현장 조사를 지휘했다. 장관이 직접 현장 조사를 나가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SPC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곽용희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