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역대 2위 224탈삼진 기록한 에이스
엄상백, 한 경기 13탈삼진 잡은 신흥 '닥터 K' 리그 최고의 '토종 닥터 K'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과 엄상백(26·kt wiz)이 2022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첫 무대에서 물러설 수 없는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15일 키움과 kt는 두 선수를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준PO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우완 안우진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올해 정규리그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2위를 차지했고, KBO리그 역대 2위이자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면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다.
안우진의 최대 강점은 탈삼진 능력이다.
150㎞ 후반대 강속구와 날카롭게 휘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자유자재로 던지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요리한다.
프로 5년 차인 안우진은 가을 무대 경험도 많다.
그는 데뷔 첫해인 2018년부터 매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PO 4경기, 플레이오프 7경기,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8을 찍었다.
등판 환경도 좋다.
당초 안우진은 지난 9월 30일 SSG 랜더스전을 마지막으로 정규 시즌을 마감하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려 했으나, 치열한 3위 싸움으로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출전했다.
안우진은 몸 상태를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키움이 극적으로 3위를 꿰차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다만 안우진은 올 시즌 kt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7월 28일 kt전에서 5⅔이닝 8피안타 4볼넷으로 흔들리면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8실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이 경기를 합해 올 시즌 네 차례 kt전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11의 기록을 남겼다.
문상철(4타수 3안타 1홈런), 김준태(6타수 3안타), 배정대(10타수 4안타)에게 부진했지만, 장성우(3타수 무안타), 앤서니 알포드(5타수 1안타)에겐 강했다.
이에 맞서는 kt 선발 엄상백도 탈삼진 능력이 좋은 투수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간 엄상백은 붙박이 선발로 나선 8월 중순 이후부터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지난달 1일 LG 트윈스전에선 7이닝 동안 무려 13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펼쳤다.
그는 8월 7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7경기 연속 7탈삼진 행진을 펼치는 등 안우진 못지않은 'K쇼'를 선보였다.
키움을 상대로도 강했다.
엄상백은 올 시즌 키움 전에서 각각 두 차례씩 선발과 불펜으로 던져 2승 평균자책점 2.20의 성적을 냈다.
이정후(6타수 3안타), 이용규(6타수 2안타)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야시엘 푸이그(5타수 무안타), 이지영(7타수 무안타)에겐 강했다.
기세도 좋다.
엄상백은 9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9의 특급 성적을 냈다.
다만 엄상백은 체인지업 구사율이 50%가 넘을 만큼 단조로운 볼 배합으로 공을 던져서, 키움의 노려치기를 경계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는 것도 걸린다.
엄상백은 지난해 제대 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16일 키움전이 엄상백의 첫 가을 무대다.
단기전에선 맞혀잡기에 능한 투수보다 탈삼진 능력이 좋은 투수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삼진을 많이 잡으면 수비 실책 등 변수가 줄어들고, 팀 분위기와 경기 흐름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안우진과 엄상백의 탈삼진 경쟁은 준PO 1차전의 키워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