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분할…"합병 시 머독 미디어 자산 통제권 강화"
미디어 황제 머독, 9년 만에 폭스·뉴스코프 재결합 검토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자신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폭스 코퍼레이션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스 코프와 폭스 코퍼레이션은 이날 머독 회장의 요청에 따라 두 회사가 분할한 지 9년 만에 재결합을 고려하고 있다.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를 통해 폭스사와 재결합을 검토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합병이 성사될 경우 머독 회장은 자신의 미디어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고, 기업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코프는 WSJ를 발행하는 다우존스와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영국의 더 타임스, 호주 유료 방송 등을 소유한 모회사다.

뉴스코프는 2013년에 뉴스와 출판을 담당하는 현재의 뉴스코프와 영화와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21세기 폭스로 분할됐다.

그러다가 2019년에 21세기 폭스의 뉴스·스포츠 부문인 폭스뉴스와 폭스스포츠가 디즈니와의 합병에서 제외되면서, 지금의 폭스 코퍼레이션이라는 독립회사로 새출발 했다.

현재 머독 회장은 뉴스코프와 폭스 코퍼레이션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그의 아들인 라클런 머독은 뉴스코프의 회장과 폭스 코퍼레이션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직을 담당하고 있다.

WSJ은 머독 가족 신탁이 보유한 뉴스코프 의결권 주식 지분은 39%, 폭스 코퍼레이션 지분은 42%에 달하며 합병이 성사될 경우 신탁 소유권 역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톰슨 CEO는 "뉴스코프에서 우리는 성과를 높이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해서 추구하고 있다"며 "미디어 격변은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특별위원회는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검토 결과 어떠한 거래가 이뤄질지에 대해서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