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축제다운 축제로"…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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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16만1천여명 예년 수준 회복…스토리 거래 등 콘텐츠 마켓 급성장
'온 스크린' 섹션 안정적인 자리매김…커뮤니티 행사는 평가 엇갈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4일 오후 열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폐막식은 이날 오후 6시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권율과 한선화의 사회로 열렸다.
레드카펫 행사와 뉴 커런츠 등 각 부문 수상자 수여식에 이어 폐막작 '한 남자'(A Man, 감독 이시카와 게이) 상영을 끝으로 올해 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상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3년 공백을 뚫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 관람객 16만1천명 예년 수준 회복…2년차 '온 스크린' 자리매김
지난 4일 개막한 올해 영화제에서는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2편의 영화가 초청 상영됐다.
개막작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Scent of Wind, 감독 하디 모하게흐)는 인간의 선한 본성을 한 폭의 그림처럼 보여 준 작품으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줬다.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은 한국 영화 '괴인'(감독 이정홍)과 인도 영화 '그 여자, 쉬밤마'(감독 자이샨카르 아리아르)에게 돌아갔다.
열흘 동안 총 관람객은 16만1천여명으로 좌석 점유율은 74%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제한 상영된 지난해 7만6천여명을 훨씬 넘어섰고, 예년의 16만∼20만명 수준으로 회복했다.
영화제 주변 행사로 열린 커뮤니티비프에는 1만7천여명, 동네방네비프에는 1만1천여명이 찾았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영화인과의 만남 등도 코로나 이전처럼 열렸다.
올해 영화제 국내 게스트는 3천189명, 해외 게스트는 752명이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방문자까지 합하면 총 참석 인원은 7천5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이어 올해 2년 차를 맞은 '온 스크린' 섹션은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3편에서 올해는 9편으로 확대, 최근 영상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관객들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배우 및 감독과의 대화 자리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영화제 기간 오픈토크 11회, 야외 무대인사 9회, 액터스 하우스 4회, 마스터 클래스와 스페셜 토크 2회 열렸고, GV(게스트와의 만남)도 304회나 진행됐다.
영화제 조직위는 결산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정상 개최된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 더한 열기 덕분에 '축제다운 축제가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예매권 전산 오류와 온라인 예매로 인한 낮은 접근성 등으로 불편을 들려 죄송하다"면서 "내년에는 여러 방안을 마련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콘텐츠 마켓 역대 최대 규모…부산스토리마켓 첫 출범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초청 영화 상영과 배우, 감독과의 만남 프로그램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영상산업 관련 행사가 수준 높게 열리는 곳이 부산국제영화제다.
영화제가 배우, 감독, 관객의 축제라면 콘텐츠 마켓은 영화 및 영상 산업 관계자들의 축제 자리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 마켓인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는 영국, 대만, 일본, 필리핀, 태국 등 49개국에서 1천102개 업체가 참여했다.
참가 등록한 인원은 2천456명에 달해 2006년 처음 열린 이후 이번이 역대 최고 참가 규모로 열렸다.
신작 계획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마켓 미팅 횟수는 705회, 올해 처음 출범한 부산스토리마켓에서 이뤄진 미팅도 1천27회에 달했다.
◇ 커뮤니티비프 "지역 맞춤형 축제" vs "산만한 행사, 집중력 분산"
영화제가 해운대에서만 집중해 열린다는 지적에 따라 5년 전부터 영화제 태동지인 중구 남포동 등지에서 열리는 커뮤니티비프는 올해 17곳으로 지역을 넓히고 프로그램도 더 다양화했다.
신청하는 영화관으로 불리는 '리퀘스트시네마'를 비롯해 전국 영화 단체 90명이 참여한 '어크로스 더 시네마', 주민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마을영화만들기' 등은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17개 장소에서 열린 동네방네 비프는 부산의 매력을 보여주는 장소를 새롭게 발굴하고, 공연과 영화 상영이 조화를 이루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지역 맞춤형 밀착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영화제 본 취지가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낸다.
매년 영화제를 찾는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각 지역으로 흩어져 행사가 열리면서 산만하고 영화제 본연의 취지가 흐려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바다를 중심으로 한 영화제 본 행사를 강화하고, 집중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온 스크린' 섹션 안정적인 자리매김…커뮤니티 행사는 평가 엇갈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4일 오후 열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폐막식은 이날 오후 6시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권율과 한선화의 사회로 열렸다.
레드카펫 행사와 뉴 커런츠 등 각 부문 수상자 수여식에 이어 폐막작 '한 남자'(A Man, 감독 이시카와 게이) 상영을 끝으로 올해 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정상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3년 공백을 뚫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 관람객 16만1천명 예년 수준 회복…2년차 '온 스크린' 자리매김
지난 4일 개막한 올해 영화제에서는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2편의 영화가 초청 상영됐다.
개막작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Scent of Wind, 감독 하디 모하게흐)는 인간의 선한 본성을 한 폭의 그림처럼 보여 준 작품으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줬다.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은 한국 영화 '괴인'(감독 이정홍)과 인도 영화 '그 여자, 쉬밤마'(감독 자이샨카르 아리아르)에게 돌아갔다.
열흘 동안 총 관람객은 16만1천여명으로 좌석 점유율은 74%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제한 상영된 지난해 7만6천여명을 훨씬 넘어섰고, 예년의 16만∼20만명 수준으로 회복했다.
영화제 주변 행사로 열린 커뮤니티비프에는 1만7천여명, 동네방네비프에는 1만1천여명이 찾았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영화인과의 만남 등도 코로나 이전처럼 열렸다.
올해 영화제 국내 게스트는 3천189명, 해외 게스트는 752명이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방문자까지 합하면 총 참석 인원은 7천5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이어 올해 2년 차를 맞은 '온 스크린' 섹션은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3편에서 올해는 9편으로 확대, 최근 영상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관객들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배우 및 감독과의 대화 자리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영화제 기간 오픈토크 11회, 야외 무대인사 9회, 액터스 하우스 4회, 마스터 클래스와 스페셜 토크 2회 열렸고, GV(게스트와의 만남)도 304회나 진행됐다.
영화제 조직위는 결산 기자회견에서 "마지막으로 정상 개최된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 더한 열기 덕분에 '축제다운 축제가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예매권 전산 오류와 온라인 예매로 인한 낮은 접근성 등으로 불편을 들려 죄송하다"면서 "내년에는 여러 방안을 마련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콘텐츠 마켓 역대 최대 규모…부산스토리마켓 첫 출범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초청 영화 상영과 배우, 감독과의 만남 프로그램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영상산업 관련 행사가 수준 높게 열리는 곳이 부산국제영화제다.
영화제가 배우, 감독, 관객의 축제라면 콘텐츠 마켓은 영화 및 영상 산업 관계자들의 축제 자리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 마켓인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는 영국, 대만, 일본, 필리핀, 태국 등 49개국에서 1천102개 업체가 참여했다.
참가 등록한 인원은 2천456명에 달해 2006년 처음 열린 이후 이번이 역대 최고 참가 규모로 열렸다.
신작 계획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마켓 미팅 횟수는 705회, 올해 처음 출범한 부산스토리마켓에서 이뤄진 미팅도 1천27회에 달했다.
◇ 커뮤니티비프 "지역 맞춤형 축제" vs "산만한 행사, 집중력 분산"
영화제가 해운대에서만 집중해 열린다는 지적에 따라 5년 전부터 영화제 태동지인 중구 남포동 등지에서 열리는 커뮤니티비프는 올해 17곳으로 지역을 넓히고 프로그램도 더 다양화했다.
신청하는 영화관으로 불리는 '리퀘스트시네마'를 비롯해 전국 영화 단체 90명이 참여한 '어크로스 더 시네마', 주민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마을영화만들기' 등은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17개 장소에서 열린 동네방네 비프는 부산의 매력을 보여주는 장소를 새롭게 발굴하고, 공연과 영화 상영이 조화를 이루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지역 맞춤형 밀착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영화제 본 취지가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낸다.
매년 영화제를 찾는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각 지역으로 흩어져 행사가 열리면서 산만하고 영화제 본연의 취지가 흐려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바다를 중심으로 한 영화제 본 행사를 강화하고, 집중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