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중국 내 신규 주택 판매액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4일 보도했다.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 내 100대 부동산 기업의 신규 주택 판매액이 4조6천700억위안(약 931조2천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했다.

이 같은 신규 주택 판매 부진은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이를 보면 올해 1∼8월 신규 주택 판매면적은 8억7천890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3% 줄었다.

"중국 올해 신규 주택 판매액, 작년 절반 수준"
이런 실적 저하 속에서 신규 주택 건설 공사 중단 또는 지연 등으로 인해 공사 진척도 저하가 두드러진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차이신은 9월 말 현재 부동산 기업 70% 이상의 공사 목표 완료율이 60%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역 기업들은 그보다 훨씬 낮다고 전했다.

중국에선 선(先)분양 후 분양대금을 미리 받고서 공사를 진행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투기 단속을 이유로 지난해 대대적인 옥죄기에 나선 탓에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부닥쳤고, 이는 다른 부동산기업들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져 올해 건설 중단 사태가 잇따랐다.

이는 분양대금을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로 조달했던 수분양자들의 모기지 상환 거부로 이어졌고, 심각한 부동산 경기침체가 초래됐다.

중국 당국은 금리 인하,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은행 자금 지원,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특별 대출 제공에 이어 신규 주택 구매 때 기존 주택에 대한 개인소득세 환급, 지방정부의 신규 주택 직접 매입 등에 나서고 있으나 효과는 신통치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