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취업자 증가분의 절반 이상 차지…취업자 19개월째 증가세
실업률, 2.4%로 역대 최저…청년층 실업률은 소폭 상승
9월 취업자 71만명↑, 증가폭은 넉달째 둔화…"불확실성 커"(종합)
지난 9월 취업자가 고령층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약 71만명 늘면서 1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증가 폭이 넉 달째 둔화하면서 고용 호조가 이어질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38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9월(93만5천명) 이후 23년 만에 최대 증가다.

취업자 증가세는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증가 폭은 5월 93만5천명에서 6월 84만1천명, 7월 82만6천명, 8월(80만7천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까지 넉 달째 감소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과 2월 100만명을 웃돌았으나 지난 3월 83만1천명으로 축소됐다.

4월(86만5천명)과 5월(93만5천명) 다시 확대됐으나 6월부터 다시 둔화하는 흐름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1천명 늘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인 63.8%가 60세 이상이었다.

20대 이하(1만6천명)와 30대(9만1천명), 50대(16만6천명) 등에서도 늘었다.

반면 40대에서는 1만7천명 줄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교육서비스 종사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2만7천명)과 보건·사회복지업(11만7천명) 등이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했다.

제조업은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숙박·음식점업(9만4천명)과 농림어업(8만4천명), 공공행정(6만9천명), 전문·과학·기술업(6만5천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협회·기타서비스업(-2만5천명),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각각 -2만4천명), 건설업(-1만2천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취업 시간별로 보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가 1천234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870만1천명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81만6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12만명)와 일용근로자(-11만4천명)는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9만6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7천명)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포인트(p) 올라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70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4%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집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래 9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다만 청년층(15∼29세)에서는 실업자가 1년 전보다 3만5천명 늘고 실업률도 6.1%로 0.7%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채용을 앞두고 청년층이 구직 활동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9월 취업자 71만명↑, 증가폭은 넉달째 둔화…"불확실성 커"(종합)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19만1천명으로 49만5천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는 18만명 줄고 재학·수강 등에선 11만1천명이 감소했으나 연로(6만2천명), 심신장애(2만4천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2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고용률이 높아지는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5%대의 고물가와 가파른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부진 등 대외 요인으로 수출 증가세도 둔화하는 양상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9월 고용동향은 취업자 증가는 유지됐으나 증가폭이 둔화했다"며 "물가·금리·국제 정세 등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 (고용 호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