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 행정부 수반 "러, 자국민 안 버릴 것…대피 도와달라"
우크라 탈환공세 직면 남부 점령지 "주민들 원한다면 떠나라"
우크라이나군의 영토 탈환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남부 헤르손주의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가 주민들의 대피를 권고하고 이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요청했다.

13일(현지시간) AFP, 타스 통신에 따르면 헤르손주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헤르손 지역의 모든 주민이 원한다면 미사일 공격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떠날 것을 제안한다"고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그는 또 "헤르손 주민은 러시아가 자국민을 버리지 않을 것임을 안다"며 "러시아 지도자에게 대피 작업을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란민들이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 또는 러시아 남부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도는 또 헤르손이 갈수록 많은 미사일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으며, 민간 기반 시설이 목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살도의 발언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에서 5개 마을을 추가 수복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러시아는 이달 들어 헤르손주에서 약 500㎢에 달하는 점령지를 우크라이나에 빼앗기며 헤르손 점령군의 고립을 걱정해야 할 형편에 처했다.

다만, 점령지 행정부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이날 살도의 발언이 대규모 대피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대피령 같은 것은 없다.

러시아 지역들은 과거에도 우리를 도와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계속되는 포격에서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럼에도 후퇴하거나 대피하거나 헤르손 지역을 떠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스트레무소프는 지난 8일에는 어린이와 부모, 노인에 대해 다른 지역 대피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