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한 음료주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시원한 음료주'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공포감이 여전한 가운데,

뉴욕 증시의 하락세가 계속해서 짙어지는 모습이죠.

먼저 월가에서는 앞으로의 증시,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시죠.

[크리스 마리낙 / 재니몽고메리스콧 리서치 책임자: 저는 시장이 여전히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CPI 수치와 함께 흔들리면서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어떤 달에든 긍정적인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당분간 계속해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긴축,

그리고 이어지는 경기 침체의 공포가 월가를 짓누르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약세장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선방 중인 '시원한 음료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음료주, 어떤 종목을 말하는 겁니까?

<기자>

모간스탠리는 지난 7월에 음료 산업을 두고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보루로 여겨지는 업종이다"고 분석한 바 있는데요.

음료주가 대체로 불황 국면에 강하다는 건데,

하지만 음료주라고 다 같은 음료주는 아닙니다.

일례로 스타벅스의 경우는 올 들어 주가가 25% 넘게 빠졌거든요.

음료주 중에서도 키워드 처럼 '시원한' 탄산음료를 가리킵니다.

<앵커>

탄산음료 시장이 그렇게 큰가요?

<기자>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탄산음료 시장이 지난해 4,500억 달러, 그러니까 약 580조 규모였습니다.

연평균 5% 가량 성장해서 2028년에는 약 810조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죠.

대표적인 게 이날도 좋은 흐름을 보여줬던 종목인 펩시코인데, 펩시콜라를 보유한 곳이죠.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4.18%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인데,

말씀드렸던 것처럼 탄산음료는 계속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낸 거죠.

심지어 가격을 올려도 마찬가지인데 '가격 결정력' 때문입니다.

가격 결정력은 쉽게 말하면 상품이나 서비스의 판매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힘입니다.

'가격이 올라도 산다'는 얘기로,

인플레이션으로 원재료 비용이 늘어도 원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죠.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은 펩시코의 호실적이 제품 가격을 평균 17% 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고요.

휴 존스턴 펩시코 CFO는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수는 '적정한 사치품'이 될 수 있다"며

"우리의 소비자는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 펩시콜라도 유명하지만 코카콜라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기자>

코카콜라는 워런 버핏이 사랑하는 주식으로도 유명하죠.

1980년 대부터 지금까지 줄곧 주식을 사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죽을 때까지 코카콜라 주식을 팔 생각이 없다"고 밝힐 정도입니다.

실제로 코카콜라는 1970년대부터 2022년 현재까지 50여 년 간 9,620% 수익률을 올렸는데요.

역시 펩시콜라와 마찬가지로 코카콜라는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는데,

2분기에 제품 가격을 5% 가량 올렸지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죠.

여기에 연간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도 기존 7~8%에서 12~13%로 높여 잡았습니다.

<앵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에 주목하라, 이 얘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최근 1년 간 주가 흐름을 살펴 봐도 S&P500 지수가 18.03% 떨어질 때,

코카콜라는 1.66%, 펩시코는 7.22% 상승할 정도로 주가가 흔들리지 않았죠.

변동성이 큰 시기에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점도,

투자에 있어서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미국에서 배당금을 50년 이상 인상한 기업을 '배당왕'이라고 하는데 44곳 정도가 있다고 하죠.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각각 60년, 50년 동안 배당금을 꾸준히 늘린 '배당왕'으로,

배당수익률은 코카콜라가 3.19%, 펩시코가 2.72% 수준입니다.

여기에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는데,

펩시코는 지난 8월 스포츠 음료업체인 셀시우스 지분을 5억 5,000만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앵커>

실제로 투자 의견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최근 3개월 간 월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살펴 봤는데,

먼저 코카콜라를 담당하는 15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12명이 매수를 추천하고 있었고,

목표 주가는 최대 76달러로 예상했습니다.

펩시코 역시 9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6명이 매수를 권했고, 많게는 198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두 종목 모두 매도 의견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앵커>

하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겠죠?

<기자>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과 비용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격 결정력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며

"우리는 기업의 수익성과 그 지속성을 평가하기 위해,

높아진 비용을 소비자들에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을 볼 것이다"고 밝힌 바 있죠.

하지만 결국 코카콜라나 펩시코 같은 곳들은 일종의 약세장에서의 피난처로,

주식 전반에 걸친 우려는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당장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9시 30분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됩니다.

월가에서는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1% 상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높은 수치인 만큼 연준의 긴축 리스크, 염두하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불황기에 더 팔린다"…약세장 대피처 '펩시·코카콜라' [GO W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