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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한 활동 제약이 사실상 끝나가면서 리오프닝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영화관, 여행 관련주들의 주가는 당초 증권가나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과정에서 바뀐 소비패턴 등으로 실적 회복세가 기대를 밑돌 수 있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13일 영화 테마내 대장주인 CJ CGV는 0.71% 하락한 1만3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관련 각종 규제가 해제됐던 올해 1분기 2만원 중반대를 횡보했던 주가는 현재 '반토막'이 났다.

영화 투자·제작·배급사인 NEW의 주가 역시 올해 1분기 1만51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5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쇼박스 역시 1분기 6000원을 넘었던 주가가 현재는 3145원이다.

코로나19가 풀리는데도 영화관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리오프닝으로 영화관 소비가 다시 회복될 것'이란 기대에 올랐던 주가가 기대만큼 실적회복을 보이지 못하자 다시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6개월전 증권사들은 CJ CGV가 2년간의 영업적자를 벗어나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따르면 증권사가 전망한 6개월전 CJ CGV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181억원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128억원으로 전망이 하향됐다.

넷플릭스, 애플티비,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등 OTT등이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보편화되면서 영화 소비 패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CJ CGV 역시 최근 이러한 흐름을 고려해 CJ계열사인 티빙과 연합해 'CGV플러스'라는 영화관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여전히 수요의 회복세는 불투명하다.

여행 관련주들도 비슷한 처지다. 리오프닝 기대에 한때 폭등했던 주가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장주인 하나투어는 이날 4만9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행 규제 해제가 예고됐던 지난 4월 8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40% 가량 떨어졌다. 지난 4월 2만5000원대였던 모두투어는 현재 1만5750원까지 떨어졌고,1만8000원대였던 롯데관광개발도 9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행업체 대부분은 '패키지 상품'을 주요 매출원으로 삼고 있다. 관련 실적 회복의 기미가 더뎌지면서, 코로나19가 완전히 풀려 여행 자유화가 된다하더라도 패키지 수요가 충분히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6개월전 증권가는 하나투어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영업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거라고 관측했다. 6개월전 예상 영업손실은 -500억원대로 지난해 1200억원이 넘었던 영업적자를 반이상 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더딘 회복세에 증권가가 예측한 올해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961억원으로 하향됐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