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김해시로 이사
김해시, 내년 새끼낳으면 자연으로 방사시도
김해 봉하뜰에 적응한 황새 부부…미꾸라지 하루 400g '꿀꺽'
"금이와 관이 부부가 짝을 맺어 내년에 새끼가 태어나길 기원합니다.

"
경남 김해시가 12일 지난달 30일 문화재청과 충남 예산군이 기증한 온 암수 황새 두 마리 입식 행사를 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직접 예산군 황새공원까지 올라가 문화재청과 천연기념물 황새 보호 업무협약·방사 기념행사를 한 후 암수 황새를 데리고 내려왔다.

김해시가 공모를 통해 지은 황새 이름은 암컷이 '금이', 수컷이 '관이'다.

현재 김해시 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고대국가 '금관가야'에서 이름을 따왔다.

황새 두 마리가 예산 황새공원에서 김해시로 보금자리를 옮긴 지 두 주째 접어든다.

금이, 관이 보금자리는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뜰.
김해시는 이곳에 환경부 지원을 받아 황새 방사장을 만들었다.

이용규 김해시 수질환경과장은 "금이, 관이가 하루에 미꾸라지 400g씩을 먹어 치우는 등 새 서식지에 건강하게 적응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김해 봉하뜰에 적응한 황새 부부…미꾸라지 하루 400g '꿀꺽'
금이, 관이는 모두 2011년생으로 번식력이 왕성한 시기다.

두 마리는 지금까지 2차례 번식해 새끼 8마리를 낳았다.

김해시는 금이와 관이가 내년 3∼4월께 짝짓기를 해 5월쯤 알 2∼5개를 낳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해시는 내년 8월께 금이와 관이, 부화한 새끼 황새를 봉하뜰에 풀어줄 예정이다.

봉하뜰은 황새가 머물기에 최적지로 꼽힌다.

우선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인 화포천과 가깝다.

김해시 진례면 대암산에서 발원해 진례면, 진영읍, 한림면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화포천에는 귀이빨대칭이, 수달 등 멸종위기 동물을 포함해 동식물과 곤충, 어류 등 800종이 넘는 생물이 서식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넓은 농경지가 펼쳐진 봉하뜰 역시, 지난 10여 년 친환경 농업이 활발히 이뤄져 황새 서식에 적합하다.

일본에서 인공증식한 황새나, 충남 예산군에서 방사한 황새, 야생황새 등이 매년 화포천에서 목격되곤 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친환경 농법, 생태계 보전을 통해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가 안정적으로 정착해 텃새가 되고 개체 수가 늘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 봉하뜰에 적응한 황새 부부…미꾸라지 하루 400g '꿀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