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앞두고 관망세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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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11일(현지시간) 주간 최저치를 찍은 뒤 소폭 반등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금리 인상) 속도를 가늠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다소 주춤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금의 바닥을 점치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금 선물 가격은 0.6% 오른 온스당 16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마감가 대비 10.80달러 올랐다. 이날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금 가격을 지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화 약세는 금 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의 체감 가격을 낮춰 해외 구매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3.1선보다 0.14% 하락한 112.7선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제한적 약세로 돌아서면서 전일 2% 급락했던 금 가격도 지지를 받는 모양새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초강세 흐름을 찍은 이후 숨 고르기 차원에서 제한적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의 관망세도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미국 Fed가 매파적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다.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완화의 조짐을 보이며 금 가격을 떠받쳤다는 설명도 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발표했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가계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4%로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금은 통상 인플레이션의 강력한 헤지 수단이다. 최근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경우 금 가격이 조정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Fed는 오는 11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하는데, 이번 주 발표되는 CPI 결과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에 '피벗(Pivot·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시장 분석 매니저는 "이번 주 금 가격은 미국의 9월 인플레이션 자료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CPI 결과가 나오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을 강화해 달러와 국채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며 "이는 금 값을 최저 1600달러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를 보이면 금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1700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 퍼시픽 캐피탈, 나인티원 등은 "오히려 모든 게 위험한 현 상황에서는 안전 자산인 금이 적당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향후 통화정책이 완화됨에 따라 금 가격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연말까지 1800달러, 2023년 말까지는 19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TD 세큐리티스는 "2023년이 끝나갈 때까지도 금리 인상이라는 올가미에서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 금리가 높아지면 금에 대한 캐리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금 매수는 유의하라"고 제안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11일 금 선물 가격은 0.6% 오른 온스당 16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마감가 대비 10.80달러 올랐다. 이날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금 가격을 지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화 약세는 금 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의 체감 가격을 낮춰 해외 구매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3.1선보다 0.14% 하락한 112.7선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제한적 약세로 돌아서면서 전일 2% 급락했던 금 가격도 지지를 받는 모양새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초강세 흐름을 찍은 이후 숨 고르기 차원에서 제한적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의 관망세도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미국 Fed가 매파적 행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다.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완화의 조짐을 보이며 금 가격을 떠받쳤다는 설명도 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발표했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가계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4%로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금은 통상 인플레이션의 강력한 헤지 수단이다. 최근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경우 금 가격이 조정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Fed는 오는 11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하는데, 이번 주 발표되는 CPI 결과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에 '피벗(Pivot·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시장 분석 매니저는 "이번 주 금 가격은 미국의 9월 인플레이션 자료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CPI 결과가 나오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을 강화해 달러와 국채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며 "이는 금 값을 최저 1600달러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를 보이면 금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1700달러 수준으로 회복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 퍼시픽 캐피탈, 나인티원 등은 "오히려 모든 게 위험한 현 상황에서는 안전 자산인 금이 적당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향후 통화정책이 완화됨에 따라 금 가격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연말까지 1800달러, 2023년 말까지는 19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TD 세큐리티스는 "2023년이 끝나갈 때까지도 금리 인상이라는 올가미에서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 금리가 높아지면 금에 대한 캐리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금 매수는 유의하라"고 제안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