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가 “더 센 금융 긴축이 필요하다”며 또 다시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다.

메스터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별로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요가 둔화하고 공급난이 개선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평균적인 기준금리 인상 전망치보다 강한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8월 기준 8.3%를 기록 중이다. 9월 지표는 13일 공개된다.

메스터 총재는 1년에 8차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다. 그는 “향후 2~3년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정기간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8월 기준 8.3%로 여전히 높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8월 기준 8.3%로 여전히 높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메스터 총재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성장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경제 부담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전날엔 또 다른 FOMC 멤버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강한 긴축으로 글로벌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