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진 가운데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국채 등 채권 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 잠정 집계치에 따르면 해외 펀드들이 지난 9월 순매도한 일본 채권 규모가 6조3천900억엔(약 62조9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채권 매도 흐름으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정한 수익률 곡선 통제 범위의 상단까지 올랐다.

이는 일본은행의 채권 추가 매입을 불러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므로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일본 NLI연구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우에노 쓰요시는 전 세계적인 채권 투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채권 매도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엔/달러 환율은 24년 만에 처음 달러당 145엔선을 돌파, 일본은행이 엔화 매입을 통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145.86엔을 기록하는 등 다시 145엔대로 올랐다.

한편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8월에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미국 국채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9개월간 총 15조7천억엔(약 155조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순매도했던 일본 펀드들은 8월에는 5천650억엔(약 5조5천600억원) 어치의 미 국채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엔화 약세속 9월 일본채권 역대 최대 매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