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지휘봉' 반납한 두산 김태형 "평생 함께할 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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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KS 진출 성공했지만, 8번째 시즌에 9위
"좋은 구단과 선수, 훌륭한 팬 만나 오래 감독 생활했다" 8년 동안 잡았던 지휘봉을 내려놓는 날에도 김태형(55)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은 담담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이 11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개인적인 아쉬움은 없다.
팬과 구단에 미안한 마음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과거는 이미 지난 일이다.
프로는 현재와 미래, 앞만 보고 간다"는 김태형 전 감독의 야구 철학은 작별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형 전 감독은 "선수로, 코치로, 감독으로 베어스에서 오래 일했다.
평생 함께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작별할 때가 온 것"이라며 "예전에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당장의 결과로 평가받는 게 프로야구 감독"이라고 '작별의 이유'를 받아들였다.
1990년 두산의 전신 OB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은 김태형 전 감독은 지도자도 두산에서 시작했다.
2001년 플레잉코치로 뛰며 지도자 수업을 밟은 그는 2012∼2014년, 잠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코치로 뛰며 잠시 베어스를 떠났지만, 2015시즌부터 두산 감독으로 팀을 지휘했다.
1995년 선수로 우승하고, 2001년에는 플레잉코치로 정상에 섰다.
2015년에는 사령탑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KBO리그 최초로 같은 팀에서 선수, 감독으로 우승하는 영예도 누렸다.
김태형 전 감독이 부임하면서 두산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전성기를 누렸다.
김태형 사령탑 체제의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차지했다.
KBO리그 최다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김태형 전 감독이 세웠다.
하지만, 2022년 두산은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서지 못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 패(82패)와 가장 낮은 순위(9위)의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 창립 멤버인 두산은 1990년 80패(35승 5무)를 당해 승률 0.313으로 최하위인 7위에 그쳤다.
경기 수의 차이가 있지만, 2022년은 두산이 가장 많이 패한 해로 기록된다.
1990년(7위)과 1991년, 1996년(이상 8위) 각각 최하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9구단, 10구단 체제가 자리 잡은 뒤 처음으로 '9위'까지 처졌다.
두산이 왕조 시절을 누릴 때에도, 전력은 점점 약화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NC 다이노스), 민병헌(은퇴),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이용찬, 박건우(이상 NC) 등 '왕조 시절의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났다.
FA 보상 선수, 방출 선수, 신예 등 새 얼굴을 끌어모아 2021년까지는 '왕조'를 지켰지만,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는 한계에 다다랐다.
투타에 끊임없이 부상 선수가 나오는 악재도 겹쳤다.
그러나 김태형 전 감독은 변명하지 않고 떠났다.
그는 "좋은 구단, 좋은 선수, 훌륭한 팬을 만나 오랜 시간 감독으로 일했다.
이제 팀을 떠나지만, 고마운 마음은 안고 가겠다"고 했다.
지휘봉을 잡는 매 순간이 행복한 건 아니었다.
김태형 전 감독은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밖에서 너무 쉽게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건 조금 속상했다"고 허허 웃었다.
김태형 전 감독은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소속팀 없이' 10월을 보낸다.
야구계에서는 "김태형 전 감독이 야인으로 지내는 시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김태형 전 감독은 특유의 장난 섞인 목소리도 "그걸 누가 알겠어요"라고 말했다.
<김태형 전 감독 재임 기간 두산 베어스 성적>
┌────┬────────────┬───────┬──────────┐
│연도 │승률 │정규시즌 순위 │포스트시즌 성적 │
├────┼────────────┼───────┼──────────┤
│2015 │0.549(79승 65패) │3위 │한국시리즈 우승 │
├────┼────────────┼───────┼──────────┤
│2016 │0.650(93승 1무 50패) │1위 │한국시리즈 우승 │
├────┼────────────┼───────┼──────────┤
│2017 │0.596(84승 3무 57패)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
├────┼────────────┼───────┼──────────┤
│2018 │0.646(93승 51패) │1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
├────┼────────────┼───────┼──────────┤
│2019 │0.615(88승 1무 55패) │1위 │한국시리즈 우승 │
├────┼────────────┼───────┼──────────┤
│2020 │0.564(79승 4무 61패) │3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
├────┼────────────┼───────┼──────────┤
│2021 │0.522(71승 8무 65패) │4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
├────┼────────────┼───────┼──────────┤
│2022 │0.423(60승 2무 82패) │9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
/연합뉴스
"좋은 구단과 선수, 훌륭한 팬 만나 오래 감독 생활했다" 8년 동안 잡았던 지휘봉을 내려놓는 날에도 김태형(55)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은 담담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이 11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개인적인 아쉬움은 없다.
팬과 구단에 미안한 마음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과거는 이미 지난 일이다.
프로는 현재와 미래, 앞만 보고 간다"는 김태형 전 감독의 야구 철학은 작별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형 전 감독은 "선수로, 코치로, 감독으로 베어스에서 오래 일했다.
평생 함께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작별할 때가 온 것"이라며 "예전에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당장의 결과로 평가받는 게 프로야구 감독"이라고 '작별의 이유'를 받아들였다.
1990년 두산의 전신 OB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은 김태형 전 감독은 지도자도 두산에서 시작했다.
2001년 플레잉코치로 뛰며 지도자 수업을 밟은 그는 2012∼2014년, 잠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코치로 뛰며 잠시 베어스를 떠났지만, 2015시즌부터 두산 감독으로 팀을 지휘했다.
1995년 선수로 우승하고, 2001년에는 플레잉코치로 정상에 섰다.
2015년에는 사령탑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KBO리그 최초로 같은 팀에서 선수, 감독으로 우승하는 영예도 누렸다.
김태형 전 감독이 부임하면서 두산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전성기를 누렸다.
김태형 사령탑 체제의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차지했다.
KBO리그 최다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김태형 전 감독이 세웠다.
하지만, 2022년 두산은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서지 못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 패(82패)와 가장 낮은 순위(9위)의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 창립 멤버인 두산은 1990년 80패(35승 5무)를 당해 승률 0.313으로 최하위인 7위에 그쳤다.
경기 수의 차이가 있지만, 2022년은 두산이 가장 많이 패한 해로 기록된다.
1990년(7위)과 1991년, 1996년(이상 8위) 각각 최하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9구단, 10구단 체제가 자리 잡은 뒤 처음으로 '9위'까지 처졌다.
두산이 왕조 시절을 누릴 때에도, 전력은 점점 약화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NC 다이노스), 민병헌(은퇴),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 이용찬, 박건우(이상 NC) 등 '왕조 시절의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났다.
FA 보상 선수, 방출 선수, 신예 등 새 얼굴을 끌어모아 2021년까지는 '왕조'를 지켰지만,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는 한계에 다다랐다.
투타에 끊임없이 부상 선수가 나오는 악재도 겹쳤다.
그러나 김태형 전 감독은 변명하지 않고 떠났다.
그는 "좋은 구단, 좋은 선수, 훌륭한 팬을 만나 오랜 시간 감독으로 일했다.
이제 팀을 떠나지만, 고마운 마음은 안고 가겠다"고 했다.
지휘봉을 잡는 매 순간이 행복한 건 아니었다.
김태형 전 감독은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밖에서 너무 쉽게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건 조금 속상했다"고 허허 웃었다.
김태형 전 감독은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소속팀 없이' 10월을 보낸다.
야구계에서는 "김태형 전 감독이 야인으로 지내는 시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김태형 전 감독은 특유의 장난 섞인 목소리도 "그걸 누가 알겠어요"라고 말했다.
<김태형 전 감독 재임 기간 두산 베어스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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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승률 │정규시즌 순위 │포스트시즌 성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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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549(79승 65패) │3위 │한국시리즈 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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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650(93승 1무 50패) │1위 │한국시리즈 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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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596(84승 3무 57패)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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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646(93승 51패) │1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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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615(88승 1무 55패) │1위 │한국시리즈 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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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564(79승 4무 61패) │3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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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522(71승 8무 65패) │4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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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423(60승 2무 82패) │9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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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