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범죄 3건·행정비위 2건…관련자 2명 극단선택
행정신뢰도 곤두박질…"고강도 기강 확립 대책 세워야"

최근 충북 공직사회에서 성범죄와 행정비위 사건이 꼬리 물면서 공직 신뢰도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비위에 연루된 공무원 2명의 연이은 극단적 선택으로 관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스토킹·강제추행·행정비리…충북 공직사회 왜 이러나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캠페인·교육 등을 추진하는 등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11일 충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최근 몇 개월 사이 성 관련 비위가 3건이나 발생했다.

옥천군에서는 스토킹 혐의로 벌금형에 약식 기소된 A씨가 지난달 30일 극단의 선택을 했다.

군청 직원이 스토킹 혐의로 수사받았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심적 부담이 컸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는 또 다른 공무원 B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초 세종시에서 함께 워크숍을 하던 다른 지역 공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다.

성 관련 비위가 잇따라 터지자 옥천군은 이번 주를 '청렴주간'으로 지정, 캠페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충북도교육청 소속 공무원 C씨도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C씨는 지난달 11일 청주의 한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던 한 여성의 신체 부위를 만진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직위 해제, 징계위원회 회부 등에 나설 방침이다.

감사원 감사가 끝난 후 극단의 선택을 한 공무원도 있다.

보은군 공무원 D씨는 지난달 28일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D씨는 휴양림 사업을 담당했는데, 관리자 계정을 이용해 성수기 객실 예약을 미리 하거나 지역주민 할인을 받기 위해 타인 명의로 객실을 대리 예약한 비위가 적발됐다.

감사원은 휴양림 예약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주문했을 뿐인데, D씨는 감사를 받은 후 "심신이 괴롭다"는 하소연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동군은 레인보우 힐링관광지를 조성하면서 지난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조경물을 사들인 일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전 군수의 비위를 인사혁신처에 통보하고 이 사업을 주도한 힐링사업소 팀장을 강등, 소장을 정직 처분하라고 감사원이 주문했을 정도로 비위가 심했다.

경찰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

군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잘못된 관행과 제도적 악습을 과감하게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참여연대 관계자는 "공직자 비위는 행정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자체는 직원들의 비위를 개인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강도 높은 공직기강 확립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