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카카오 목표가 줄하향…"자회사 가치 하락"
증권가는 11일 카카오에 대해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고,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5천원에서 7만4천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11만원에서 8만5천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6만3천원으로 떨어뜨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플랫폼 자회사에 대해 공격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반영하지 않고 현행 실적 기준으로 보면 고평가됐다"며 "거시경제 환경 안정화로 플랫폼에 대한 잠재력이 재부각할 때까지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3분기부터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고, 4분기부터 카카오톡 내 친구탭 비즈보드 광고 매출이 본격화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9천100억원, 영업이익 1천620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18% 하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글로벌 동종업체 밸류에이션 하락과 연결 자회사들의 지분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급락했으나 경기 침체 및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이익 반등 시그널이 발생하는 것이 반등의 선결 조건"이라며 "광고 개편으로 인한 4분기 톡비즈 매출이 단기적으로는 주가 반전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지분가치 할인이 계속되고 있고, 상장예정기업(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지분가치도 떨어졌다"며 자회사 가치 하락과 목표 멀티플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톡비즈 인벤토리 확장, 친구탭 소셜 기능 추가, 오픈채팅방 광고 도입으로 카카오 본사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비즈보드 실적 개선속도가 추정치를 상회하거나, 오픈채팅방 광고 모델이 성공하면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카카오 주가는 작년 말 11만2천500원에서 이달 7일 종가 5만900원으로 5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장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56.5%), 카카오뱅크(-68.9%), 카카오페이(-77.0%) 주가는 낙폭이 더 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