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하락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LG에너지솔루션인데요.
3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과 미래에 대해 응답하고 환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왜 그런지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이 어떻길래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겁니까?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은 7조 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5,20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매출은 1조 5천억 원, 영업이익은 1,600억 원 이상 더 많은 깜짝 실적을 보여준 건데요. 매출은 출범 후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SK과의 소송 합의금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를 빼면 역대 최대치입니다.
환율효과뿐 아니라 3분기 들어 판매가격 연동이 원통형에 이어 파우치형 배터리까지 본격적으로 반영됐고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뿐 아니라 구리와 알루미늄 등에 대해서도 연동 계약 확대를 추진한 결과입니다
<앵커>
하반기 들어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도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모습인데요. 4분기 실적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시장에선 3분기 실적은 시동을 건 수준이고, 4분기 이후부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분기 예상 매출은 8조 2천억 원, 영업이익은 5,200억 원으로 지난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무려 7배 가까이 높습니다.
현재 3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훨씬 웃돌자 10월 말 확정실적 콘퍼런스 콜을 듣고 연간 전망치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전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5배 많은 25조 2천억 원, 영업이익은 2배가 넘는 1조 5천억 원이었습니다.
기존 전망치도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인데 이 보다 더 전망치를 올리겠다는 것이 지금 시장의 분위기입니다. <앵커>
배터리 기업들 중에서도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공격적인 투자와 실적 호조 등으로 치고 나가는 것 같은데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고공행진은 북미 배터리 시장 본격 개화의 원년으로 불리는 2025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당장 올해 8월부터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배터리사들의 북미진출 시계가 빨라졌습니다.
공장 건설에 보수적인 삼성SDI와 수율 문제를 잡지 못한 SK온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진출 속도가 가장 빨라 IRA 속도전에 유리한 입지에 있습니다.
전기차에 이어 배터리도 북미에 생산공정이 없을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기 돼, 완성차 업계들이 너도나도 LG엔솔과 손을 잡고 싶어하는 상황입니다.
IRA 발효 직후, 일본 혼다는 LG엔솔과 북미공장 건설계약을 체결했고, 현대차 경영진들도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을 찾아와 북미 현대차 합작공장을 논의했다고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앞으로 4분기를 시작으로 새로운 잠재고객이 더 확보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모멘텀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4분기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생산능력 어떻게 얼마나 커지게 되는 건가요?
<기자>
10월말~11월초에 LG에너지솔루션과 GM과의 첫 합작공장이 본격 가동할 전망입니다. 현재는 시제품만 양산 중입니다.
취재결과 상무급을 포함한 실무진들은 제품 양산을 앞두고 11월 미국 출장을 갈 예정입니다. 현재 독일 지멘스사와 매주 화상으로 주간회의를 할 정도로, 미국공장 수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키인 스마트팩토리 적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LG엔솔의 생산능력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1.5배, 북미에 6개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에는 생산능력이 3.5배가량 커지게 됩니다. 생산량과 함께 실적도 함께 커질 전망입니다. <앵커>
스케줄에 맞춰 탄탄대로를 갈 수 있겠지만 우려되는 변수는 어떤 점이 있나요?
<기자>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큰 전기차 시장 유럽인데요. 유럽지역 전력비가 최근 최소 70% 많게는 300%까지 올랐습니다.
기름값처럼 오른 전력비로 전기차 수요가 떨어진다면 연말 배터리 주문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LG엔솔은 IRA로 미국 시장을 선점에 우위에 있지만 유럽시장에서는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을 펼쳐야 합니다.
중국 CATL은 IRA 발효 직후 약 10조 원을 투자해 100GWh 규모의 공장을 유럽에 연내 착공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LG엔솔은 2025년까지 유럽에 생산규모를 115GWh로 늘릴 예정(현재 70GWh)인데 이와 견주는 규모입니다.
공장 증설 모멘텀과 함께 IRA로 배터리 소재의 ‘탈중국화’ 등 안정적인 공급망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점 역시 앞으로의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