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 "전력도매가격 오늘 1kWh당 270원…사상 최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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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원인 연료비 폭등 지목…"오일쇼크 비견될 위기…핵심 역량은 보호"
적자·전기요금 인상 원인 놓고 탈원전 vs 연료비 상승 공방 국내 도매 전력시장에서 1kWh당 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11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및 산하 발전사들에 대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위의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한전의 대규모 적자를 지적하는 의원들의 지적에 "공감하지만 한 가지 빠진 것은 연료비 상승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라며 "오늘 사상 최고 SM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1kWh당) 약 270원으로 (작년) 통상의 4배를 기록한 것"이라며 "전기요금 조정이 제때 연료비와 연동됐다면 한전의 적자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이날 1kWh당 전력도매가격(SMP)은 최고 269.98원((육지 가중 평균치 기준)까지 올랐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지난달 평균 SMP(232.82원)보다 높은 것이자, 작년 평균 SMP인 60∼80원의 3∼4배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적자가 14조3천억원을 넘겨 이미 연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전의 방만 경영이 현재의 적자 상황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공세가 쏟아졌다.
정 사장은 연료비 급등에 따른 외부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고 방어했다.
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산업은 오일쇼크에 비견될 정도의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국제 연료 가격 폭등에 따른 에너지 수급 위기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SMP 상한제 도입의 필요성을 묻는 질의에 "시장 충격 완화와 전기 소비자의 부담 경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이례적으로 조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SMP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을 두는 내용의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예고하고 현재 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지연되는 분위기다.
민간 발전사들은 SMP 상한제가 민간 발전 사업자 수익을 뺏어 한전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편이며 자유시장경제 질서를 훼손하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민간 발전사들을) 지속해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전 적자가 대폭 커지는 원인을 묻자 "작년 6월 취임 당시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물가가 이렇게 치솟고,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이렇게 불안해질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헐값으로 넘기거나 우수한 해외사업을 팔아치우지는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못 박았다.
현재 한전은 대규모 적자 위기로 필리핀 현지 전력회사(SPC)와 세부석탄화력발전소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 재무적으로 어렵더라도 핵심 역량과 깊이 관련이 있고 수익성이 높거나 계속 보유하는 게 유리한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핵심역량과 관련한 사업은 최대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전의 적자와 전기요금 인상의 원인을 놓고 탈원전과 연료비 상승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 산자부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드러났다"며 "일각에서는 원전 이용률만을 가지고 한전 적자가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하는데, 원전과 LNG 이용률을 함께 살펴보면 한전의 경영 적자 원인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연료비 폭등을 부각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2020년 한전이 4조원의 흑자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해 국제유가는 2.4배, LNG(액화석유가스) 가격은 7배로 올랐다"며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가 14조원 발생할 때도 원전 비중이 30%였는데, 한전의 적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지 시작도 안 한 탈원전 때문이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적자·전기요금 인상 원인 놓고 탈원전 vs 연료비 상승 공방 국내 도매 전력시장에서 1kWh당 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11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및 산하 발전사들에 대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위의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한전의 대규모 적자를 지적하는 의원들의 지적에 "공감하지만 한 가지 빠진 것은 연료비 상승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라며 "오늘 사상 최고 SM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1kWh당) 약 270원으로 (작년) 통상의 4배를 기록한 것"이라며 "전기요금 조정이 제때 연료비와 연동됐다면 한전의 적자가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이날 1kWh당 전력도매가격(SMP)은 최고 269.98원((육지 가중 평균치 기준)까지 올랐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지난달 평균 SMP(232.82원)보다 높은 것이자, 작년 평균 SMP인 60∼80원의 3∼4배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적자가 14조3천억원을 넘겨 이미 연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전의 방만 경영이 현재의 적자 상황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공세가 쏟아졌다.
정 사장은 연료비 급등에 따른 외부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고 방어했다.
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산업은 오일쇼크에 비견될 정도의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국제 연료 가격 폭등에 따른 에너지 수급 위기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SMP 상한제 도입의 필요성을 묻는 질의에 "시장 충격 완화와 전기 소비자의 부담 경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이례적으로 조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SMP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을 두는 내용의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예고하고 현재 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지연되는 분위기다.
민간 발전사들은 SMP 상한제가 민간 발전 사업자 수익을 뺏어 한전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편이며 자유시장경제 질서를 훼손하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민간 발전사들을) 지속해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전 적자가 대폭 커지는 원인을 묻자 "작년 6월 취임 당시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물가가 이렇게 치솟고,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이렇게 불안해질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헐값으로 넘기거나 우수한 해외사업을 팔아치우지는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못 박았다.
현재 한전은 대규모 적자 위기로 필리핀 현지 전력회사(SPC)와 세부석탄화력발전소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 재무적으로 어렵더라도 핵심 역량과 깊이 관련이 있고 수익성이 높거나 계속 보유하는 게 유리한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핵심역량과 관련한 사업은 최대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전의 적자와 전기요금 인상의 원인을 놓고 탈원전과 연료비 상승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 산자부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드러났다"며 "일각에서는 원전 이용률만을 가지고 한전 적자가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하는데, 원전과 LNG 이용률을 함께 살펴보면 한전의 경영 적자 원인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연료비 폭등을 부각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2020년 한전이 4조원의 흑자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해 국제유가는 2.4배, LNG(액화석유가스) 가격은 7배로 올랐다"며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가 14조원 발생할 때도 원전 비중이 30%였는데, 한전의 적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지 시작도 안 한 탈원전 때문이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