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200m서 1분44초67로 2번째 금메달…"올림픽까지 간극 줄이겠다"
[전국체전] '대회 신기록' 황선우 "포포비치는 1분42초대…만족해선 안돼"
한국의 '수영 천재' 황선우(19·강원도청)는 주 종목 자유형 200m에서 전국체전 신기록을 세웠지만 만족하지는 못했다.

'수영 괴물' 다비드 포포비치(18·루마니아)의 존재 때문이다.

황선우는 10일 오후 울산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7에 터치 패드를 찍어 1위를 차지했다.

황선우는 경기 후 취재진에 "포포비치가 올해 1분42초9 정도에 경주를 마쳤다.

나보다 1.5초가량 빠른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회에서 1분44초대면 만족해야 하는 기록이지만, 42초대인 포포비치가 있어서 나도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황선우가 낸 기록인 1분44초67은 대회 신기록이다.

한국 수영의 간판이었던 박태환이 2016년 대회에서 세운 1분45초01을 0.3초가량 앞당겼다.

한국 신기록을 경신한 것은 아니다.

이 부분 일인자는 황선우 자신이다.

[전국체전] '대회 신기록' 황선우 "포포비치는 1분42초대…만족해선 안돼"
황선우는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신기록(1분44초47)을 세웠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분44초62)을 1년도 안 돼 0.15초 단축했었다.

그러나 포포비치는 지난 8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수영선수권대회에서 1분42초97 만에 터치 패드를 찍으며 역사를 썼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현재 세계 기록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에 이어 자유형 200m에서 역대 세 번째로 나온 1분42초대 기록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노리는 황선우에게 포포비치는 가장 넘기 힘든 벽이 될 확률이 높다.

황선우는 "올림픽까지는 2년이 남았다.

간극을 줄이기 위해 훈련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2년이라는 시간은 적은 시간이 아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전국체전] '대회 신기록' 황선우 "포포비치는 1분42초대…만족해선 안돼"
사실 황선우는 이 경기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싶었다고 한다.

지난달 이번 대회를 대비한 '특별 훈련'도 했다.

소속팀 강원도청 선수들과 함께 튀르키예(터키) 에르주룸의 해발 2천100m 고지대에서 심폐 능력, 체력 강화를 위한 전지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튀르키예 훈련 이후 몸이 괜찮다고 봐서 기록 경신에 목표를 뒀다"며 "(내 최고 기록을) 깨지는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고지대에서 훈련이 확실히 힘들었다"며 "한국에 돌아와서 훈련해보니 그간 힘들었던 부분이 보완됐다고 느꼈다.

경주에서 조금 덜 힘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합에서도 마지막에 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국체전] '대회 신기록' 황선우 "포포비치는 1분42초대…만족해선 안돼"
전날 강원 선발의 마지막 영자로 나서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땄던 황선우는 2관왕에 오르면서 2년 연속 전국체전 5관왕까지 금메달 3개를 남겨뒀다.

서울체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전국체전에선 남자 고등부 5관왕에 오른 황선우는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대회 MVP에도 뽑혔다.

황선우에게는 전국체전 5관왕도, MVP 수상도 모두 처음이었다.

올해 대회는 황선우가 일반부로 출전하는 첫 전국체전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9세 이하부(고등부) 경기만 치렀다.

황선우는 "실수 없이 훈련한 만큼만 경기를 소화하면 남은 시합에서도 전부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