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가 열악한 교육 여건 탓에 국방부의 전국 학군단 평가에서 최하위권 성적을 받은 부산대 학군단(ROTC)에 장학금과 전용 강의실을 지원한다.

부산대 ROTC 총동문회는 최근 대학 측이 후보생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연간 1천250만원 장학금 지급, 전용 강의실 1곳과 별도 공간 1곳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중 '전용 강의실'은 부산대 학군단이 대학 화학관 건물 일부를 빌리는 형태로 사용해왔으나 이번 지원 방안에 따라 행정적으로 학군단 전용 강의실로 전환되게 됐다.

ROTC 총동문회는 대학 측 지원책과 별개로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1천500만원을 내놓았다.

김성삼 부산대 ROTC 총동문회 회장은 "선후배들의 숙원사업이 해결됐다"며 "국방부 평가 'D등급'에서 벗어나 'A등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대 학군단은 1961년 4월 1일 창설돼 부산과 경남 권역 12개 대학의 선임 격인 '통제 학군단' 임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명성이나 역할에 걸맞지 않게 지금까지는 전용 강의실조차 없었다.

전국적으로 대학 학군단 지원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지난해 국방부 평가에서 전국 109개 학군단 중 103위를 했다.

학군단 전용 단독건물 등을 갖춘 일부 사립대와 비교해 시작부터 차이가 나 국방부 평가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김 회장은 "복무기간 차이에 더해 향후 초급 장교와 병장 월급이 같아지거나 역전될 수 있어 초급장교의 메리트가 예전 같지 않다"며 "국방부 등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