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의혹 휩싸인 크레디트스위스, 회사 쪼개기로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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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분사에서 부티크 IB로 전환 추진
손실 큰 부서는 아예 매각 고려도
손실 큰 부서는 아예 매각 고려도
최근 부도 의혹에 휩싸인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사업부별로 기업을 분할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외부 투자자들에게서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CS의 임원진들이 대형 투자은행 전략을 대폭 수정할 거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다각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투자은행 전략을 포기하고 딜 메이킹, 투자 자문 등의 부서를 분할해서 ‘부티크 투자은행’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S는 이를 위해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분사한 뒤 필요한 자본금을 확충하고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미국 지점을 분할하게 되면 과거 기업명인 보스턴 퍼스트를 사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CS가 투자 손실을 만회하는 동시에 기업 역량을 보전하려는 전략이다. 딜메이킹 부서와 손해보험 부서 등은 세 부문으로 나눠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를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이다. 과거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사태로 손실을 본 레버리지 관련 부서는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인재 이탈로 인해 실패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CS 아시아 지역 임직원들이 연이어 회사를 떠났다. CS에서 글로벌 신용상품 책임자인 대니 매카시와 글로벌 뱅킹 공동 책임자인 젠스 웰터가 대표적이다.
블룸버그는 두 사람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앞두고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중 웰터는 씨티그룹에서 유럽 투자은행을 총괄하는 새로운 공동대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콩에서 지난달에 이 회사 프라이빗 뱅커(PB) 2명이 그만둔 데 이어 이번에는 5명이 회사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CS가 구조조정과 함께 성과급 규모도 줄이면서 인력 엑소더스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신들은 금융권 내 경쟁사들이 크레디트스위스의 고급 인력을 영입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CS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스위스 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한때 11.5% 급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0%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CS는 지난해 한국계 월가 투자자인 빌 황이 이끈 '아케고스 캐피털'의 부도로 51억달러(7조3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구조조정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으로 필요한 자금을 유치하기 어려워졌고, 조달 비용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CS 경영진이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블룸버그에 "자본과 유동성이 건전한 상태"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는 데 우리 고객들이 필요한 조언을 확실히 받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CS의 임원진들이 대형 투자은행 전략을 대폭 수정할 거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다각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투자은행 전략을 포기하고 딜 메이킹, 투자 자문 등의 부서를 분할해서 ‘부티크 투자은행’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S는 이를 위해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분사한 뒤 필요한 자본금을 확충하고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미국 지점을 분할하게 되면 과거 기업명인 보스턴 퍼스트를 사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CS가 투자 손실을 만회하는 동시에 기업 역량을 보전하려는 전략이다. 딜메이킹 부서와 손해보험 부서 등은 세 부문으로 나눠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를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이다. 과거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사태로 손실을 본 레버리지 관련 부서는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인재 이탈로 인해 실패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CS 아시아 지역 임직원들이 연이어 회사를 떠났다. CS에서 글로벌 신용상품 책임자인 대니 매카시와 글로벌 뱅킹 공동 책임자인 젠스 웰터가 대표적이다.
블룸버그는 두 사람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앞두고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중 웰터는 씨티그룹에서 유럽 투자은행을 총괄하는 새로운 공동대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콩에서 지난달에 이 회사 프라이빗 뱅커(PB) 2명이 그만둔 데 이어 이번에는 5명이 회사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CS가 구조조정과 함께 성과급 규모도 줄이면서 인력 엑소더스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신들은 금융권 내 경쟁사들이 크레디트스위스의 고급 인력을 영입하는 데 경쟁적으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CS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스위스 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한때 11.5% 급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0%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CS는 지난해 한국계 월가 투자자인 빌 황이 이끈 '아케고스 캐피털'의 부도로 51억달러(7조3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구조조정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으로 필요한 자금을 유치하기 어려워졌고, 조달 비용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CS 경영진이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블룸버그에 "자본과 유동성이 건전한 상태"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는 데 우리 고객들이 필요한 조언을 확실히 받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