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추미애 지시" 인정, 박범계는 "秋, 코로나 때문에 사용 안해"
秋 장관 시절 비서실 "전용헬스장 주장 사실무근…심히 유감"
與 "추미애 장관 때 법무부 전용헬스장 의심"…秋측 "사실무근"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지시로 정부과천청사 8층에 만들어졌던 체력단련실(헬스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트레드밀, 짐볼, 요가 매트 등이 설치된 면적 54㎡의 해당 시설이 여성 전용으로 추정된다며 추 전 장관의 전용 공간이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이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추 전 장관의 지시로 만들어진 시설이라는 점을 인정한 뒤, "부적절한 지출이어서 (장관 취임 후) 직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어 "그 시설은 사실 직원들이 잘 모르는 상태로 유지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저희 건물 지하에 남녀가 쓰고 샤워장까지 있는 헬스장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헬스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서 직원들 의견을 들어 휴게실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與 "추미애 장관 때 법무부 전용헬스장 의심"…秋측 "사실무근"
이날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공문을 인용해 "과천청사 본부에서는 해당 공간을 공용회의실 겸 필요할 땐 국무회의실로 사용하라고 했는데 추 전 장관이 '여직원 휴게실'로 사용하겠다고 용도변경 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갑자기 4천만원을 들여 전용 헬스장을 만들었다.

짐볼이나 매트를 보면 남녀공용 같진 않다"며 "누군가 특정 여성을 위한 전용 헬스장으로 쓰이지 않았는가 의혹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이후 박범계 장관이 취임해서 이 공간은 오래 사용되지 않았다"며 "박범계 장관은 남성이기 때문에 이 공간이 박 장관에게는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주혜 의원도 "청사 7층이 장관실이고 8층이 국무회의실이다.

장관실 위층, 국무회의실 옆에 있는 체력단련실을 사용할 간 큰 여직원은 없을 것 같다"며 "굉장히 부적절하고 예산 낭비일 수 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추 전 장관 후임이자 직전 법무부 장관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하실 말씀 있으면 시원하게 하라"며 발언 기회를 줬다.

박 의원은 "아마 추 전 장관이 재직 중에 만든 모양인데 코로나 때문에 사용을 못 했다.

제가 알기로는 추 전 장관이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여직원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었다는 보고는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 전 장관의 공보 및 홍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해당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제67대 법무부 장관 비서실' 명의의 글이 올라왔다.

비서실은 "장기 유휴 공간이던 과천정부청사 1동 8층을 법무부가 사용하기로 하면서 업무공간 설치 후 여직원 휴게소(체력단련)를 설치했으며, 추 전 장관은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 주장을 하고 법무부가 이를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은 채 사실과 다른 보도가 이어져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