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경 글로벌마켓' 출범 1주년과 한국경제신문 창간 58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2'가 현지시간 5일 열렸습니다.

콘퍼런스의 시작을 알린 첫날, 전문가들이 출동해 미술품과 NFT(대체불가능한토큰)의 현황을 진단하고 또 투자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술품과 NFT 시장이 젊은 부호, 이른바 '영 리치(Young Rich)'들의 놀이터에서 향후 일반인들의 보편적인 투자 상품이 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뉴욕 현지에서 문형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과 채권은 오랜 시간동안 전통적인 투자 상품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투자 대상이 빠르게 다양해지자 기존의 투자 지형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술품과 NFT는 '신(新)투자상품'으로 떠오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돌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20년 107억 달러 수준이었던 전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1년 사이 60% 늘어나 171억 달러로 성장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경매가 활성화되면서 미술품 투자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크리스티는 해당 시장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마커스 폭스 / 크리스티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 새로운 방법으로 미술품 투자 시장 참여할 수 있는지는 살펴보는 사람 많아졌습니다. 미술품 소유를 부분적으로 하는 것, 하나 작품을 지분으로 나눈 뒤 이 지분을 파는 것, 2차 시장에서 매매를 하는 것, 아니면 포트폴리오 내에 있는 것을 부분적으로 매매하는 것 등이요. 만약에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미술품 투자에) 소액이라도 참여를 한다면, 그 미술품의 유동성이 엄청나게 커질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미술품들이 블록체인 기술과 만나 새로운 작품, 또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영 리치'들은 예술성과 투자 매력까지 모두 갖춘 NFT 미술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 NFT 미술품(비플의 '에브리데이')이 6,900만 달러에 판매됐는데, 100만 달러 이상을 제시한 응찰자(33명) 세 명 가운데 두 명이 MZ세대였습니다.

[마이클 케이시 / 코인데스크 최고 콘텐츠 책임자: NFT는 디지털 희소성의 개념을 접목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NFT의 등장으로) 예술의 세계가 아주 넓어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누구나 참여하고 경쟁하는 강력한 힘이 생긴 것입니다.]

향후 NFT 투자에 '영리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참여가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실제로 대표적인 NFT인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 컬렉션'의 경우, 발행을 시작한 지 12시간 만에 1만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니콜 뮤니즈 / 유가랩스(BAYC 개발사) 대표: NFT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참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유명인들도 투자를 하고 있고, 현재는 이것을 넘어서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NFT 투자자는) IP(지적재산권)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를 만들고 회사를 만들 수가 있어요.]

NFT 투자자가 지적재산권을 갖고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의 확장은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입니다.

감상의 영역을 넘어 어느덧 제테크의 수단으로 자리잡은 미술품.

그리고 희소성과 활용성을 내세우며 MZ세대를 사로잡은 NFT.

부호들의 놀이터에서 이제는 일반투자자들의 보편적 투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가 열리는 뉴욕에서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新투자상품' 미술품·NFT…'영리치'가 몰리는 이유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
'新투자상품' 미술품·NFT…'영리치'가 몰리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