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서울 상경 집회 사진=연합뉴스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서울 상경 집회 사진=연합뉴스
국회의원들이 전라도 광주에서 일어난 HDC현대산업개발 관련 참사에 대해 질타했다.

조오섭 의원은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피해자인 입주예정자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무리한 주거 지원방안을 당장 중단하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광주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후진국형 참사가 현산에 의해 두 차례나 발생했다"며 "사고를 일으킨 주체가 누구인가. 현산인가, 입주예정자인가. 현산의 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났으면 피해를 해결해야 하는 주체 역시 현산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는 2차 주거지원금 지급방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신용등급 변동 등 금융상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둥 입주 예정자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이런 행동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인 출석한 정익희 HDC현대 산업개발 대표 사진=뉴스1
증인 출석한 정익희 HDC현대 산업개발 대표 사진=뉴스1
같은 당 민홍철 위원(경남 김해시갑)도 "벌써 사고가 난 지 10개월이 넘었다. 전혀 수습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 도급순위 1위 대기업이 책임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은 물론이거니와 두 번의 참사가 일어난 만큼 사회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말로만 사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 같은 당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시을)은 "현산이 입은 금전적 피해 4900억원 가운데 현산의 잘못을 제외하고 생긴 피해가 있느냐"며 "입주 예정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책임과 협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의 질타에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대단히 죄송하다. 사죄드린다"는 말만 반복했다.
답변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답변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현대산업개발 대표로 나와 있지만 입주자들에 대한 절박한 상황의 바깥을 돌며 대상화하는 느낌이 든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및 지원, 재발 방지에 대한 것을 행동으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큰 회사는 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레짐작하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광주 서구 화정동에 주상복합 아파트 705가구, 오피스텔 142실로 조성되던 '화정 아이파크'에서는 지난 1월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건물 외벽이 23층까지 붕괴하면서 작업자 6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7개월 전인 지난해 6월엔 학동에서 건물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도로변 상가건물 철거 중 붕괴물 잔해가 인근을 지나던 시내버스를 덮쳐 승객 등 17명의 사상자(사망 9명, 부상 8명)를 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