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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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노동자로 구성된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배달 주문이 드문 시간대에도 적정한 수입이 보장돼야 안전 운행을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은 5일 서울 마포구 합정이동노동자 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제2회 신호데이' 결과를 발표했다.

신호데이는 시속 50㎞ 초과 금지, 우회전 시 일단 멈추기 등 교통법규를 지키고 배달할 때 수입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8월 진행된 이번 신호데이엔 배달노동자 29명이 피크 시간대인 오후 5∼8시에 교통법규를 정확히 지키면서 수입의 변화를 기록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이 시간대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배달했을 때 중위 시급은 1만6000원(연료비·보험료 3200원 포함)으로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2600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크 시간대의 시간당 배달 건수도 10건에서 6∼7건으로 줄었다.

라이더유니온은 교통 법규를 모두 지키며 운전하면 수입이 줄어드는 만큼, 피크 시간대가 아닌 때에도 적정한 소득을 보장하는 임금 체계를 마련하면 법규를 준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랫폼 업체가 대체로 정오∼오후 1시, 오후 6시 30분∼7시 30분 등 피크 시간대엔 배달료를 높게, 이 외 시간에는 낮게 책정하는데 올해부터는 피크 시간대 배달료마저 낮아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산업재해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업종이 배달업인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