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폭 증대 전망에 WTI 86달러로 상승[오늘의 유가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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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폭 증대 전망
WTI 배럴당 86달러 넘겨
WTI 배럴당 86달러 넘겨
국제 유가가 4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이번 주 정례회의에서 하루 200만 배럴에 이르는 대규모 감산에 나설 거라는 예측이 우세해져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장보다 0.2% 하락한 배럴당 86.32달러를 기록했다. WTI 선물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3.5% 상승한 86.52달러를 찍은 뒤 소폭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91.8달러로 전 날보다 3.31% 급등했다. OPEC+가 감산폭을 늘릴 거란 예측이 우세해진 여파다. OPEC+는 5일 정례회의에서 대규모 감산에 나설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OPEC+가 하루 최대 200만 배럴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감산량이다.
미국의 금융조사업체 알레리안 베타파이의 스테이시 모리스 에너지 연구 책임자는 “OPEC+가 하루 100만배럴에서 하루 200만배럴로 감산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원유 수요와 세계 경제 건전성이 더 악화될 거라는 판단에 의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PEC+가 대규모 감산에 나서는 것은 4개월째 유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는 25%가량 내려앉았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등한 국제 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강달러 현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급이 수요를 역전해 유가가 더 떨어질 거란 OPEC+ 회원국의 우려가 증폭됐다. 네덜란드 석유업체 비톨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는 “OPEC+ 정례회의에서 수요에 비해 풍족한 공급에 대한 논의가 회원국 전체를 압박할 것”이라며 “수요 둔화는 현재 유가 시장의 가장 큰 난제다”라고 밝혔다.
국제 유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하디 CEO는 수요 둔화로 인해 내년 유가가 배럴당 85달러선에 머무를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위스의 원자재업체 군보르 그룹과 싱가포르의 원자재트레이딩업체 트라피구라 등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거라고 내다봤다.
OPEC+가 감산하게 되면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가스 업계는 OPEC+가 감산을 결정해서 유가가 치솟아도 에너지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셰일가스 시추업체인 패터슨-UTI의 앤디 핸드리스 CEO는 “대부분의 셰일가스 업체들은 이미 내년도 시추계획을 확정한 상태다”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가 급등하고 설비 투자 비용도 증대된 탓에 가스 생산량을 더 늘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장보다 0.2% 하락한 배럴당 86.32달러를 기록했다. WTI 선물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3.5% 상승한 86.52달러를 찍은 뒤 소폭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91.8달러로 전 날보다 3.31% 급등했다. OPEC+가 감산폭을 늘릴 거란 예측이 우세해진 여파다. OPEC+는 5일 정례회의에서 대규모 감산에 나설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OPEC+가 하루 최대 200만 배럴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감산량이다.
미국의 금융조사업체 알레리안 베타파이의 스테이시 모리스 에너지 연구 책임자는 “OPEC+가 하루 100만배럴에서 하루 200만배럴로 감산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원유 수요와 세계 경제 건전성이 더 악화될 거라는 판단에 의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PEC+가 대규모 감산에 나서는 것은 4개월째 유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는 25%가량 내려앉았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등한 국제 유가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과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강달러 현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급이 수요를 역전해 유가가 더 떨어질 거란 OPEC+ 회원국의 우려가 증폭됐다. 네덜란드 석유업체 비톨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는 “OPEC+ 정례회의에서 수요에 비해 풍족한 공급에 대한 논의가 회원국 전체를 압박할 것”이라며 “수요 둔화는 현재 유가 시장의 가장 큰 난제다”라고 밝혔다.
국제 유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하디 CEO는 수요 둔화로 인해 내년 유가가 배럴당 85달러선에 머무를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위스의 원자재업체 군보르 그룹과 싱가포르의 원자재트레이딩업체 트라피구라 등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거라고 내다봤다.
OPEC+가 감산하게 되면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가스 업계는 OPEC+가 감산을 결정해서 유가가 치솟아도 에너지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셰일가스 시추업체인 패터슨-UTI의 앤디 핸드리스 CEO는 “대부분의 셰일가스 업체들은 이미 내년도 시추계획을 확정한 상태다”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가 급등하고 설비 투자 비용도 증대된 탓에 가스 생산량을 더 늘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