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행정체계·물류시스템 결함으로 징병·예비군 동원 효율 훼손"
영국 국방부 "러시아 징병 예년보다 1개월 늦어…'압박' 신호"
러시아가 올 가을 징병을 예년보다 1개월 늦게 시작했으며 이는 러시아 측에 '압박이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가 4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적했다.

영국 국방부가 이날 트위터로 공개한 우크라이나 관련 '정보 업데이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매년 가을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징병을 위한 대통령령에 지난달 30일 서명했다.

이를 통해 예년보다 1개월 늦은 11월 1일부터 12만명이 징집될 예정이다.

이들은 18∼27세 남성 중 예비군이 아닌 현역 복무 대상자이며, 법적으로 러시아 외 지역에는 배치될 수 없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이번 가을 징병 시작이 늦어진 점에 대해 "러시아가 인력을 대규모로 새로 징병해 훈련시키고 장비를 준비하는 역량에 '압박이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동원되고 징집된 인력을 수용하고, 훈련시키고, 장비를 지급하고 배치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라며 "러시아의 행정 체계와 물류 시스템 내의 결함이 이런 (러시아의) 노력(의 효율)을 계속 훼손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러시아가 이번에 내린 징집 명령은 지난달 21일부로 내린 예비군 부분 동원령과는 별도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가을 징병은 '특별 군사 작전'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특별 군사 작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일컫는 러시아의 공식 표현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부분 동원령을 발령해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투입할 예비군을 소집했으며, 총 2천500만 명 규모의 예비군 중 약 30만 명이 소집 대상이라고 밝혔다.

부분 동원령에 따른 소집 대상은 병사 및 부사관으로 전역한 35세 이하 예비군, 초급 장교로 전역한 50세 이하 예비군, 고급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55세 이하 예비군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