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 사라지고 대면 대화…"산책도 함께 했으면"
'손 맞잡고 도란도란' 접촉 면회 허용된 요양병원
"엄마~ 저 왔어요.

"
4일 오전 광주 북구 동행재활요양병원 면회실에 앉아있던 오모(51) 씨는 휠체어를 탄 어머니의 모습을 보자마자 밝은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안정세를 보이며 이날부터 대면 면회가 허용되면서 오씨는 첫 면회 시간을 예약해 찾아왔다.

그동안 모녀를 가로막던 유리 벽이 사라지자 두 사람은 면회 내내 맞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오씨는 어머니에게 "잘 지내셨느냐" 거나 "식사는 잘 챙겨 드시느냐"며 안부를 거듭 물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바나나와 초밥 등을 미리 챙겨온 그는 "꼭 챙겨 드시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오씨는 대화 틈틈이 어머니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거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말이 잘 들리지 않을 때면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는 모습은 비접촉 면회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오씨는 "비대면 면회로는 대화하기도 쉽지 않고 건강 상태를 자세히 살피기 어려워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며 "이렇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는 어머니와 함께 산책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부는 코로나19 여름 재유행 확산으로 지난 7월 25일부터 접촉 면회를 금지했다가 2달여 만인 이날부터 다시 접촉 면회를 허용했다.

'손 맞잡고 도란도란' 접촉 면회 허용된 요양병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