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올 3분기의 첫 두 달인 7~8월 중국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 늘었다. 중국의 분기별 수출 증가율은 작년 3분기 23.9%를 기록했지만 이후 4분기에서 올 2분기까지 22.7%, 15.6%, 12.8% 등으로 내려갔다. 월간으로는 증감률이 오르락내리락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뚜렷한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은 내수의 부동산개발산업과 인프라 투자, 수출 등 '3대 축'에 의존하는 형태였다. 부동산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세계은행은 중국 GDP에서 수출의 비중을 20% 안팎으로 추산했다.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내수, 그중에서도 서비스업 중심의 발전 전략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꺾였다. 과도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었다. 중앙·지방정부는 재정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방역 비용까지 급증하면서 인프라 투자 여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나마 제 역할을 해오던 수출까지 동력이 떨어지면서 지도부가 큰 고민에 빠졌다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외 수요 감소가 중국 무역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수출 주문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요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늘렸던 수입 주문을 올해 확 줄이면서 중국 수출지표는 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궈타이쥔안증권은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이 4분기 중 마이너스를 나타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4분기 수출 증가율을 8~10%로 예상했다.
중국의 9월 수출입 통계는 오는 14일 발표된다. 8월 수출 증가율은 7.1%로 7월의 18.0%에서 크게 떨어졌다. 노무라증권은 9월 예상 증가율을 상하이 봉쇄가 있었던 4월(3.9%) 이후 가장 낮은 6%로 제시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