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령 라 루사 감독, 심장질환으로 은퇴 선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령 사령탑인 토니 라 루사(78)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이 결국 그라운드를 떠난다.

라 루사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건강 문제로 인해 2023시즌에는 감독을 맡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라며 "구단이 빨리 차기 감독을 선정할 수 있도록 은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심장박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던 라 루사 감독은 8월 말 심장 이상으로 더그아웃을 떠났다.

다시 심장 시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라 루사 감독은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현장에 복귀하지 못했다.

제리 라이언스돌프 구단주와 친분이 깊은 라 루사 감독은 지난 시즌 화이트삭스 사령탑에 취임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구단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시즌 내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라 루사 감독을 경질하라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MLB 최고령 라 루사 감독, 심장질환으로 은퇴 선언
화이트삭스는 라 루사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미겔 카이로 감독 대행이 팀 성적을 끌어올리며 포스트시즌 희망을 키웠으나 9월 하순 8연패를 당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197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라 루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986~199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996~2011년) 등 세 팀에서만 통산 2천900승 2천514패를 기록, 역대 메이저리그 감독 다승 순위에서 코니 맥(3천731승)에 2위에 올라 있는 명장이다.

이미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는 1989년 오클랜드, 2006년과 2011년 세인트루이스에서 각각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