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 등을 법 심판에 맡겼던 분…前대통령 누구라도 법앞에 겸허해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면 조사를 통보했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부한데 대해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 서면 조사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 서면 조사'에 대한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과 대법원장, 국정원장을 모두 다 법의 심판에 맡겼던 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직 대통령 누구라도 지엄한 대한민국의 법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의 감사원 서면조사 거부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또 "전직 대통령들도 퇴임 후 감사원의 서면 조사 요구를 받았던 사례가 있었다"며 "유독 문 전 대통령에게만 서면 조사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사원이 1993년 노태우 전 대통령, 1998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각각 질문서를 보내자 두 전직 대통령이 질문서를 수령해 답변했었고,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각각 질문서를 전달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뒤 질문서 수령을 거부했던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달 28일 문 전 대통령 측에 전화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점검 관련 질문서'를 방문해 전달하겠다고 했으나, 문 전 대통령 측은 수령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文, 감사원 서면 조사에 응하지 않을 이유 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