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오는 5일 대면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 이후 최대 규모로, 전 세계 공급량의 1%를 넘는다.

예상보다 큰 폭의 감산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경기가 둔화되면 대체로 석유 수요도 감소한다. 강달러 현상도 영향을 줬다. 국제유가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높으면 유가가 하락한다. 국제유가의 급락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25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와 맞물려 8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원유 생산국들은 유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앞서 JP모간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하루 생산을 최소 50만 배럴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기관 RBC 소속 헬리마 크로프트 수석 상품 전략가는 감산 규모가 100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