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심대한 영향"…우크라측 운영사 "러, 원전 운영권 강탈시도"
IAEA 사무총장 "러, 억류한 자포리자 원전소장 즉각 석방해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러시아에 의해 억류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소장의 석방과 즉각적인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호르 무라쇼우 소장이 가족에게 안전하게 돌아가고 원전에서 맡은 중요 업무로 즉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IAEA가 전날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IAEA는 또 무라쇼우 소장의 구금이 그 자신뿐만 아니라 원전 안전 및 보안 기준에 매우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로, 해명을 위해 관련 당국과 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라쇼우 소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자포리자 원전에서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로 향하던 중 러시아 순찰대에 붙잡혔다.

러시아 순찰대는 무라쇼우 소장의 눈을 가린 뒤 어딘가로 그를 끌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자포리자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의 발표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고 IAEA가 해명을 요구하자, 러시아는 무라쇼우 소장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억류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 페트로 코틴 대표는 "러시아가 무라쇼우 소장에게 원전 운영권을 넘기라고 강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원전 내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으로 옮기라며 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올해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이후 자포리자 원전과 주변 지역을 향한 공격이 끊이지 않는 등 핵 사고 위험이 커지자 지난달 원전 가동이 완전히 중단됐다.

이후에도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원전에 남은 연료와 사용후 핵연료 등의 안전 관리를 맡고 있으나, 러시아군이 직원들을 위협하고 감금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지대 설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러시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