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챌린저 시리즈 동메달…세 차례 엉덩방아에 아쉬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세화여고)이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해인은 1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2022 ISU 챌린저 시리즈 네펠라 메모리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4.88점, 예술점수(PCS) 55.94점에 감점 4점으로 합계 106.82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8.06점을 더해 총 164.88점을 획득한 이해인은 최종 3위에 올랐다.

올해 1월 ISU 사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세운 개인 최고 총점(213.52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기록했던 이해인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차례 넘어지는 등 잦은 실수를 범해 아쉬움을 낳았다.

여자 싱글 금메달은 미국의 이사보 레비토(198.99점), 은메달은 이탈리아 라라 나키 구트만(166.24점)이 차지했다.

ISU 챌린저 시리즈는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로, 선수들이 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에 앞서 컨디션을 점검하는 무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음악에 맞춰 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준비한 이해인은 첫 점프 과제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는데, 넘어지며 다운그레이드(Downgrade·점프의 회전수가 180도 이상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아 수행점수(GOE) 1.65점이 깎였다.

이어진 점프에서도 여러 번 실수가 나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두 점프 모두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이 나왔고, 트리플 루프 점프를 뛰다 또 한 번 엉덩방아를 찧었다.

중심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그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점프에서도 첫 점프 어텐션(에지 사용주의)과 쿼터 랜딩 판정을 받았다.

이해인은 비점프 과제인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3), 코레오 시퀀스(레벨 1)를 무난하게 수행했으나,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세 번째로 넘어졌다.

이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트리플 루프를 싱글(1바퀴)로 처리한 뒤 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를 연결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에서만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힘겹게 점프 과제를 마무리한 이해인은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선 모두 가장 높은 레벨 4를 받았다.

/연합뉴스